文 대통령 지지율 긍정 46.2%, 부정 49.8%로 역전돼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마침내 역전됐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긍정에서 부정으로 바뀌었다. 아직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난 주 조사가 나왔을 때 역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의외로 추락 폭이 크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자업자득이다. 청와대가 자초했다는 얘기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2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7%포인트 하락한 46.2%로 나타났다. 지난주 기록한 역대 최저치를 한 주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49.8%로 긍정평가를 3.6%포인트 차이로 넘어섰다. 부정평가는 12월 들어서 6.6%포인트 상승하며 경고음을 울렸다. 긍정-부정평가 곡선이 교차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 청와대 안에서 지지율을 꺼내기 어려울 듯 싶다. 누군가는 대통령에게 정확히 보고해야 한다. 물론 지지율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나라를 잘 운영하고 있는 지의 여부는 지지율을 보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요즘 청와대 분위기로 볼 때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과 대책을 보고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이번 주가 아니라 앞으로다. 호재는 전혀 안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도 물건너 가는 느낌이다. 청와대는 그것으로 만회하려고 했을 터. 이제 답방 얘기가 쑥 들어갔다. 문 대통령도 경제 얘기에 집중한다. 사실 처음부터 그랬어야 했다. 첫째는 경제, 차선을 남북관계에 맞추는 것이 순서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있다가 원대복귀한 김태우 검찰 수사관 사건도 악재 중의 악재다. 청와대가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애초 싸움을 걸 상대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김태우는 그리 손해볼 게 없다. 최악의 경우 구속. 그것을 각오하고 덤비니까 청와대도 속수무책이다. 양쪽이 볼썽 사나운 모습만 연출하고 있다.

청와대 해명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청와대 공보라인은 제3자라서 사건을 잘 알 리 없다. 반면 김태우는 당사자다. 많은 정보도 쥐고 있다. 하나씩 꺼낼 때마다 언론이 기다렸다는 듯 받아쓴다. 모두 기사거리가 된다. 입에 넣어주는 사탕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나는 감히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한다. 대통령이 나설 때라고. 대통령이 수습에 나서야 한다. 임종석도, 조국도 이미 신뢰를 잃었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한들 곧이 곧대로 듣지 않는다. 청와대 참모진의 판을 다시 짜야 한다. 그것 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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