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의 커피가게에 갔다가또 희한하고 답답한 꼴을 봤습니다.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화장실을 갔는데화장실 입구에 여성 표시만 있고남성 표시가 없었습니다.
집 근처의 커피가게에 갔다가또 희한하고 답답한 꼴을 봤습니다.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화장실을 갔는데화장실 입구에 여성 표시만 있고남성 표시가 없었습니다.

[문중선의 善Bar=광교신문] 

한때 상남자나
마초스럽다고 일컬어지던 문 모는
메갈이니 페미가 어쩌구저쩌구 할 때
이게 무슨 말인가를 몰라서
어리둥절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혼 후에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우리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성희롱을 당하고
얼마나 처참한 심정으로 견뎌내는 지를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성은 다르지만,
같이 일하는 여성들에게
나름으로는 말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신하게 해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에게도 사랑하는 엄니가 계시고
아내와 딸이 있으니까요.

지난달 서울 이수역 부근에서
생면부지의 남녀들이
메갈과 마초같은 말을 주고 받다가
쌈박질을 벌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참 답답하고 희한했습니다.

근데 부산 집 근처의 커피가게에 갔다가
또 희한하고 답답한 꼴을 봤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 입구에 여성 표시만 있고
남성 표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커피집 여주인에게
남자 화장실은 어디에 있냐고 물으니까
남녀 공용이니까
그냥 거기서 하면 된다고 합디다.

그럼 왜 여성 표시만 했느냐고 하니까
대답을 제대로 못하네요.

그래서 그 커피가게는 가지 않습니다.

얼마 전부터 일하기 시작한
경기도 수원의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도
비스무리한 일을 겪었습니다.

여기는 남녀 화장실이 분리돼 있지만
화장실 입구에는
여성 표시만 있었습니다.

식당 주인은 
당근 40대 여성이었습니다.

한국 사회는 그동안
매사가 남성 위주로 돌아간
이른바 마초 사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심했던 마초 사회에서 이제는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누리는
성평등 사회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성을 혐오하고 희롱하는
메갈 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성 화장실도 없어서 고생하고
시도 때도 없이 성희롱을 당하는
여성 직장인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제는 그러지 맙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뜻처럼
남자든 여자든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들 입니다.

더 이상 마초나 메갈처럼
성희롱이나 쓸데없는 장난을 치지 말고
화이부동하면서 성평등 사회를 앞당기면
참 좋겠습니다.

#화이부동 #천상천하유아독존 #문중선의善Bar #마초 #메갈 #페미 #성평등 #화장실

문중선
문중선
  •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 1987.11 KBS 입사. 사회부, 경제부, 특집부 기자
  • 경제부에서 대한상의, 무역협회, 삼성그룹, 증권거래소,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출입기자
  • 1994.9. YTN 입사. 사회부에서 '초대 시경캡'
  • YTN 사회부 차장 (시경캡 시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특종)
  •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 1년 연수 후
    경제부장, 초대 기동취재부장, 편집부국장.
  • YTN 초대 미디어전략실장, 사이언스TV 본부장.
  • YTN 글로벌뉴스센터장 . 영남취재본부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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