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 잘못된 표현도 많지만 오자와 탈자 등의 실수 무수히 많아

[문중선의 善Bar=광교신문] 고향 땅 부산에서 간만에 국제신문과 동아일보를 봤습니다.

12월 1일자 국제신문 6면에 오거돈 부산시장이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서 낙동강 수계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사의 첫번째와 두번째 문장이 <정부에 총공세를 펼쳤다> <정부를 맹비난했다>로 끝납니다.광역지자체장이 아무리 권세가 있더라도, 오거돈 부산시장이 야당 시장도 아닌데, 같은 민주당 정부를 맹비난하거나 총공세를 펼칠 수 있을까요?
 
국제신문 기사는 도입부에서 이렇게 해놓고는 중간에는 공식 건의했다 하거나 조장관을 압박했다 는 등 오락가락하는 표현을 썼습니다. 부산시는 장관 브리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먹이고 싶습니다. 장관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라고 표현했다는 부분도 있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12월 1일자 동아일보의 2면 톱기사도 좀 이상했습니다.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을 태우고 북한으로 갔던 우리 열차에 5만 5천리터의 기름이 실려 있었는데 기사 헤드라인에는 5만리터만 싣고 갔다고 표시했습니다.

그것도 <5만L> 로 표시해 처음 보고는 "이게 뭐야? 왜 ㄴ(니은)을 여기에 썼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신문들은 그렇게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표현하는 언론이라면 <5만5천리터> 나 <5만 여리터>로 할 것 같습니다.

그놈의 <L> 을 꼭 쓰고 싶다면 5만여L 이나 5만 5천L 또는 55,000L 로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신문에는 이처럼 잘못된 표현도 많지만 오자와 탈자 등의 실수가 무수히 많아서 일일이 다 거론하기도 힘들 정돕니다. 며칠전 자유한국당의 이은재 의원이 국회 회의에서 일본어인 겐세이 와 야지에 이어 <분빠이> 라는 용어까지 사용해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노컷뉴스와 YTN, 머니S, 금강일보는 <뿜빠이> 로 기사를 썼습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외래어 표현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제일 웃기는 실수는 금강일보가 했습니다. 기사 제목에 <분빠이> 와 <뿜빠이> 를 동시에 썼으면서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 것도 모르는지 아직도 검색에 나옵니다. 세계일보는 이은재씨와 장제원씨가 예산소위에서 고성 다툼을 했다는 기사에서 장제원씨의 말을 전하면서 잘못 표시한 오자를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문중선의 善Bar와 광교신문이 보도한 장제원씨의 요상한 대학광고를 보고 장씨가 싫어서 그랬는지, 속기록에 그렇게 돼 있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발 똑바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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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선
문중선
  •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 1987.11 KBS 입사. 사회부, 경제부, 특집부 기자
  • 경제부에서 대한상의, 무역협회, 삼성그룹, 증권거래소,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출입기자
  • 1994.9. YTN 입사. 사회부에서 '초대 시경캡'
  • YTN 사회부 차장 (시경캡 시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특종)
  •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 1년 연수 후
    경제부장, 초대 기동취재부장, 편집부국장.
  • YTN 초대 미디어전략실장, 사이언스TV 본부장.
  • YTN 글로벌뉴스센터장 . 영남취재본부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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