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 안보, 경제란 현실과 힘의 논리에 밀려나는 것을 안타까워

[문중선의 善Bar=광교신문]기차를 타고 고향땅 부산으로 가는 길에 수원역에서 간만에 종이신문을 샀습니다. 신문마다 제각각의 편집을 자랑했지만, 사설은 거의 비스무리 했습니다. 

청와대 특감반 비리를 제대로 처리하라는 주문과 한국은행의 뒤늦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지요. 한겨레는 특히 6면 톱기사로 여당에서도 청와대 전면개편을 촉구한다고 했고 경향은 미디어 아티스트인 문준용씨를 인터뷰한 기사를 2면에 걸쳐 편집했지요.

제가 가장 주목한 칼럼은 한국일보의 메아리에서 이태규 뉴스1부문장이 쓴 <카슈끄지 2개월, 세계의 침묵> 입니다. 우리 모두의 소중한 인권이 안보, 경제란 현실과 힘의 논리에 밀려나는 것을 안타까워 했지요.

자말 카슈끄지란 언론인이 두 달 전에 사우디의 실세 왕세자에 의해 잔인하게 난도질 당하면서 죽었는데도 그놈의 오일머니와 권력 때문에 빈 살만이란 왕세자에게 암말도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는 내용입니다. 빈 살만의 카슈끄지 살인 지시를 비난하거나 응징하기는커녕 사우디 왕정의 잔인무도함을 가리기 위한 원유 증산 때문에 시커먼 원유로 새까맣게 뒤덮힌 이 더러운 세계와 그 세계의 지도자들을 우리 모두 비난하는게 옳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엄청나게 존귀하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입장에서 보면 지 멋대로 사람을 죽이고 오일머니로 살인을 뒤덮는 행위는 우리들의 천부인권을 무시하는 또 다른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더러운 짓거리를 계속 방조하면 돈과 권력이 있는 자만 천부인권과 자유를 누리고 그렇지 못하면 우리의 인권과 자유를 무시당하는 유전유권 무전무권의 더럽고 불공평한 세계적 현실이 더 악화될까 심히 우려됩니다.

#화이부동#문중선의善Bar#카슈끄지

문중선
문중선
  •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 1987.11 KBS 입사. 사회부, 경제부, 특집부 기자
  • 경제부에서 대한상의, 무역협회, 삼성그룹, 증권거래소,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출입기자
  • 1994.9. YTN 입사. 사회부에서 '초대 시경캡'
  • YTN 사회부 차장 (시경캡 시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특종)
  •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 1년 연수 후
    경제부장, 초대 기동취재부장, 편집부국장.
  • YTN 초대 미디어전략실장, 사이언스TV 본부장.
  • YTN 글로벌뉴스센터장 . 영남취재본부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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