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상거래 업체 쿠팡에 또 2조2500억원 투자 결정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손정의는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인 소프트뱅크사를 설립한 재일교포 3세다. 그는 1957년 8월 11일 일본 남단 규슈의 사가현 도수시 무허가 판자촌지역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손종경은 1914년 밀항선을 타고 일본에 건너가 광산노동자로 일했고, 식민지 생활로 인한 차별과 냉대 속에 돼지와 닭을 키우며 생활했다.

아버지 손삼헌은 생선행상 등으로 겨우 생계를 꾸려나가다가 파친코와 부동산 사업으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 '조센진'이라며 차별과 멸시 속에서도 아버지의 격려와 지원을 받으며 자란 손정의는 후쿠오카 지역 명문고에 들어갔으나, 1학년 때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캠퍼스 영어연수를 다녀온 후 자퇴서를 내고 197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뒤 검정고시를 통해 고교 과정을 마치고 1975년 홀리네임즈대학교에 입학했다. 어린 시절 한국인이라는 차별을 견디다 못해 창씨하였던 야스모토 마스요시라는 이름을 버리고 자신의 성인 손씨를 썼다. 1977년 명문 버클리대 분교 경제학부로 편입한 손씨는 1년에 250여 건의 발명을 해내고 일본어를 입력하면 영어로 번역해 주는 번역 장치를 개발해 1백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팔기도 하였다. 1980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유니손 월드를 설립했으나, 귀국하겠다는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행을 택했다.

손정의가 일본에서 자리잡기까지의 초기 과정이다. 손정의는 일본 최고 부자가 됐다. 포브스 일본판은 ‘2018년 일본 부호 50인 랭킹’을 발표하면서 손정의 회장의 보유자산이 작년 대비 15억 달러 늘어난 219억 달러(약 28조8000억원)로 1위에 올랐다고 했다. 2위는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파스토리 딜링 회장으로 보유 자산은 193억 달러다. 3위는 180억 달러를 보유한 사지 노부타다 산토리 홀딩스 회장이 차지했다.

미국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있다면 일본에는 손정의가 있다. 손 회장이 그동안 투자한 중국 알리바바,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인 슈퍼셀 등도 모두 '대박'을 터트렸다. 물론 한국에도 투자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업체 쿠팡이 그곳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최근 쿠팡에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2015년 6월에도 10억 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했다. 쿠팡의 미래가치를 본 것. 대략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손정의의 매직이 한국에서도 통할까.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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