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뇌출혈로 쓰러진 외교부 김은영 국장 살뜰히 챙겨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대통령은 굉장히 바쁜 자리다. 나라 안팎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내치 못지 않게 외치도 중요하다. 정상간 외교가 그것이다. 각 나라는 외교전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마치 전쟁과 같다. 대통령이 선수라면, 청와대 참모와 외교부 공무원은 스텝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할을 다한다고 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외교부 담당 국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현지서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문 대통령도 그 심정을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기 전 병원에 직접 들러 쾌유를 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많은 분이 염려해 주신 덕분에 김은영 외교부 남아태 국장은 초기의 긴급한 상황을 넘겼다고 한다"고 또 다시 소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며칠 경과를 봐야 한다는데, 무사 귀환을 바라마지 않는다"면서 "외교무대에 대통령만 보이지만 많은 공무원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바탕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다. 스텝들은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된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도 그런 점들을 평가했으리라고 본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싱가포르에서 파푸아뉴기니로 떠나던 지난 16일 SNS에 글을 올려 "저를 수행해 온 김 국장이 뇌출혈로 보이는 증세로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의식이 없다"고 첫 소식을 띄운 뒤 대통령 주치의를 남겨 치료를 돕게 했다. 국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주치의는 항상 수행하는데 대통령 자신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했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소식을 전하자 의원들도 김 국장의 쾌유를 빌었다.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은영 아태국장이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비보를 들었다. 외교 최전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밤낮없이 보좌하느라 과로한 듯하다”면서 “파푸아뉴기니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대통령께서 직접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온 국민과 함께 쾌유를 빈다”고 희망했다.

김진표 의원도 “(김은영 국장은) 현재 의식이 없다”는 문 대통령의 트윗을 공유하며 “김은영 국장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썼다. 표창원 의원은 “대한민국 외교부 최초의 여성 지역국장,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의 쾌유를 빈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에 건강이 상한 듯하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직무에 복귀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이 위험한 상황을 넘겼다니 다행이다. 전국민이 그의 조속한 쾌유를 빌고 있다. 김 국장처럼 묵묵히 자기 일에만 매달리는 공무원들이 많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무사 귀국을 기대한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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