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주 여론조사 51%,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세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대통령이 나라를 잘 운영하고 있는지 재는 바로미터다. 높을수록 좋다.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통령을 보필하는 입장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면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지금 그런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1월 둘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3.2%포인트 하락한 51.0%로 나타났다. 특히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41.7%로 전주 대비 1.9%포인트 올라 40%선을 돌파했다. 부정평가는 6주 연속 상승하며 국정운영에 꾸준히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가파른 내리막길에 들어선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경기침체와 고용상황 등 경제분야에서의 악재(惡災)로 하락을 거듭하면서 50%선을 위협받고 있는 처지다. 최근 부총리와 정책실장 등 경제사령탑 교체를 단행했지만 지지율 추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내가 나름 분석해 본다.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가 쌓였다. 개혁에 반대할 국민은 없다. 처음 개혁은 기분 좋게 출발한다. 그러나 시간을 오래 끌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얘기도 많이 들으면 식상해지는 것과 같다고 할까.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지났지만 개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따라서 이제는 어떤 개혁을 한다고 해도 예전만 못하다.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얘기다. 오히려 거부감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일례로 검찰수사를 보자. 고검검사로 있던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혔다. 개혁을 하라고 칼자루를 쥐어주었다. 환호도 받았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 검찰이 지금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윤 지검장의 잘못만은 아니다. 사법부 수뇌부에 수사 등 지지부진하다. 그러면서 시간만 오래 끌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도 짜증난다.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준다.

가장 실책은 인사다. 문재인 정부 인사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쯤 줄 수 있을까. 내가 주는 점수는 45점. 솔직히 이전 정부보다 나은 게 없다. 낙하산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장관인사청문회는 있으나마나하게 됐다.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아도 그대로 보란 듯이 임명한다. 그러려면 뭣하러 청문회를 하나. 제도 도입 취지가 바라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도 문제가 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청와대라는 성(城)에 갇히면 귀가 어두워진다는 말도 있다. 지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임종석도 자기 정치를 한다. 참모는 참모다워야 한다. 조국 민정수석도 함량 미달이다. 그런 참모들에 둘러쌓여 있으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터. 대통령이 때론 읍참마속을 해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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