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는 말로 보수의 아이콘 떠올라, 고향 부산서 출마할 수도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요즘 가장 핫한 정치인은 이언주 의원이다. 소속은 바른미래당. 완전히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그러면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지도만 놓고 보면 대선주자 못지 않다. 여성 정치인 가운데 최고가 아닌가 싶다. 추미애 박영선 나경원 등 내로라 하는 정치인을 능가할 정도다. 이미지 마케팅에 성공했다고 할까. 나름 재주가 있다는 뜻이다.

이런 우스개 소리도 있다. 정치인은 본인 부음 빼고 다 좋다고. 이언주 관련 기사는 매일 쏟아진다.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홀로서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언주는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추세로 달리다간 다음 대선 때 나올지도 모르겠다. 정치는 생물이어서 누구도 알 수 없다. 이언주가 대권주자로 뛸지.

최근 바른미래당 대표인 손학규와 맞붙었다. 결과는 이언주 승. 손학규는 싸움을 거는 게 아니다. 우선 체급부터 다르다. 붙으면 무조건 지는 구조다. 중학생과 대학생의 싸움 같았다고 할까. 대학생이 이겨도 그 게임은 이긴 게 아니다. 이언주만 실리를 챙긴 셈이다. 때문인지 누구도 그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듯하다. 사실 이언주는 잃을 게 없다. 그런 사람이 무서운 법.

이언주의 지역구는 경기 광명. 손학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거기서 재선을 했다. 다음 총선에서는 어디서 나올까 궁금하다. 바른미래당 지역구(광명) 공모는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향인 부산에서 나올 가능성도 크다. 보수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과 무관치 않다. 김무성 의원 지역구를 노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무성은 누구든지 돕겠다고 했다.

이언주가 이처럼 뜬 것은 자유한국당에도 책임이 있다. 한국당이 보수라고 하면서 보수를 잘 대변하지 못하니까 이언주에게 환호했다. 이언주는 일단 거침이 없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이언주처럼 얘기하면 식상한 느낌이 든다. 이언주가 그 반사이익을 챙긴다고 할까. 보수진영은 이언주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그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기 때문이다.

정치란 그렇다. 하루 아침에 스타로 등극하기도 한다. 반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이언주는 이제 보수의 신데렐라가 됐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현상이다. 그는 야당, 지금 여당인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은 친정의 가장 껄끄러운 존재가 됐다.

정치인은 이렇게 큰다. 남이 도와주지 않는다. 자기가 쌓아나가야 한다. 이언주를 부러워하는 배지들이 많을 것 같다. 그들도 내탓을 해야 한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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