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 상실, 영도 서지 않아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네탓의 전형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가 지금까지 당에 와서 한 일을 복기해 보라. 한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러면서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제 그의 말을 누가 듣고, 믿겠는가. 그렇다면 본인 물러나야 한다. 당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희망이 없는 당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들(의원)끼리 해결해야 한다.

전원책을 물러나게 하는 것도 옹졸했다. 아무리 잘못이 있다한들 그렇게 해서는안 된다. 누가봐도 정나미가 떨어진다. 사무총장을 통해 메시지로 해촉을 통보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봐라. 만약 자기가 그런 대우를 받았다면 어떻게 대응했겠는가. 아마도 난리법석을 피웠을 것이다. 사람의 감정은 다르지 않다. 오죽하면 트위터로 경질 사실을 알리는 트럼프를 닮아가느냐고 할까.

김병준도 리더십을 상실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귀담아들을 사람이 한 명도 없을 것으로 본다.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본인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 중심을 못 잡고 오락가락 했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야당 대표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버틸 수 있다. 그런데 김병준은 이 눈치 저 눈치 보다가 시간만 보냈다. 따라서 결과물이 나올 수 없었다.

김병준의 욕심도 한몫 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루를 하더라도 야당 비대위원장이다. 마음을 비우고 했어야 했다. 그런데 전원책이 얘기한 것처럼 대권 욕심이 있었나도 모르겠다. 소속 의원들한테 인심을 얻으려고 하면 성공할 수 없다. 인적 청산을 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들이 바랐던 것은 인적청산이 먼저였다. 국민을 보고 한 정치가 아니라 의원들 환심을 사려고 했던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이도저도 아닌 당이 됐다. 김병준도 당장 물러날 뜻이 없는 것 같다. 장담컨대 더 있으면 망신만 당하다가 쫓겨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한국당의 분위기가 그렇다. 김병준 패싱 분위기가 읽혀진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당협위원장 정리, 어림 없는 소리다. 영(令)이 서지 않아서다. 당사자들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오는 14일 전원책이 기자회견을 한단다. 김병준의 무능을 꼬집으면서 공격할 게 틀림 없다. 김병준은 처음부터 당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다. 그를 데려온 책임은 한국당 소속 의원 모두가 져야 한다. 정치를 모르는 사람을 데려와 바보 만들었다고 할까. 김병준도 더 이상 창피를 당하지 않으려면 내려와라. 그놈의 자리가 뭐길래!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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