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 같은 그들
깡패 같은 그들
  • 오풍연
  • 승인 2018.11.07 0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장제원-민주당 박완주 의원 주먹다짐 순간 연출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엊그제 두 개의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하나는 그래도 희망을 읽을 수 있었고, 또 하나는 후진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서 주재한 여야정 협의체가 그랬고, 국회에서는 의원끼리 주먹다짐 순간까지 가는 꼴볼견을 연출했다. 바로 청와대서 잘해보자고 손을 맞잡은 날이다.

국회에서 벌어진 추태를 재구성해 본다. 홍코너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앉았다. 요즘 말이 거칠어친 사람이다. 좌충우돌한다. 67년생으로 부산사상구 출신이다. 청코너는 민주당 박완주 의원. 충남 천안 출신으로 66년생이다. 둘은 주연을 맡았고, 송언석 박홍근 박영선 의원은 조연이었다.

장소는 국회. 국회예결특위가 주최했다. 내년 예산안 심사 중 경제위기의 원인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소득주도성장을 강력히 비판했다. 야당으로서 충분히 할만한 사항이라고 본다. 이에 여당은 야당이 위기를 조장한다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단이 벌어졌다.

박완주가 장제원을 향해 먼저 펀치를 날렸다. “독해 능력 없네”. 장제원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핀잔을 준 것. 장제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너, 말 조심해! 저런게 국회의원?”. 약이 바짝 오른 박완주가 강펀치를 날렸다. “저런게! 죽을래? 너, 나와!”. 장제원은 더 나아갔다. “한 주먹도 안되는게. 나가자 쳐봐!”. 난투극이 벌어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할까.

우리 국회의 현주소다. 깡패와 다름 없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다. 국회의원들이 이처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예산안은 조목조목 심사하는 것이 맞다. 말싸움하다가 언제 제대로 심사를 하겠는가. 두 의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조폭이나 하는 짓거리를 한다고.

앞서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예산안 관련 대정부 질의를 진행했다. 청와대 회동이 끝난 뒤 2시간도 지나지 않아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 제안 설명에서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말하자 야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기재부 차관 출신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비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비판했다.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경제 지표를 거론하며 "지금이 그때보다 힘드냐, (경제) 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장제원 의원이 가세했다. 그는 "박영선 의원이 송언석 의원을 콕 집어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 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조연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의원을 편들고 나서면서 싸움이 커졌다.

여야가 자료를 갖고 다툰다면 나무랄 일이 아니다.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문제다. 내년도 예산안은 470조원. 축조심사를 하는 것이 맞다. 더 이상 싸우지 말고 꼼꼼하게 챙겨라.


오풍연 대표
오풍연 대표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4 ~ 현재 메디포럼 고문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