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재 한국당 법무특보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

[오풍연 칼럼=광교신문]나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곧잘 비판한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성역이 될 수는 없다. 누구나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하지만 도를 지나친 비판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비판과 비난은 엄연히 다르다. 비판이 이성적이라면, 비난은 감정적이다. 요즘 비판보다 비난이 많아 아쉽기는 하다.

대통령이 잘하든 못하든 우리 손으로 뽑은 사람이다. 그런 만큼 어느 정도 예우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비판을 하더라도 금도를 벗어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감정은 자제해야 한다. 흔히 시정잡배만도 못하다는 말을 한다. 함부로 입을 놀리는 사람들을 겨냥해서다.

나도 어제 한 정치인이 띄운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걸까.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낯뜨거운 말을 쏟아냈다. 강연재 자유한국당 법무특보다. 그다지 정치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법을 조금 안다는 사람이 법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강 법무특보는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어디서 많이 듣던 말 다시 리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서 “나라 꼴 잘 돌아간다. 보수정권 전직 대통령 두 분, 살인죄 초범보다 더한 징역형 내려놓고, 자신들은 자칭 ‘국민들의 혁명으로 탄생했다’ 착각에 빠진 좌파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을 누구 마음대로 파면하는가. 글도 말과 다르지 않다. 한 번 쓰면 지울 수 없다. 사람들이 퍼나르기 때문이다. 강연재는 이것을 노렸을지도 모른다.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으면 당연히 관심을 받을 터. 그의 입이 얼마나 더 거칠어질지 알 수 없다. 말도 글도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 파면한다고 했으니 하야하라고 할 것 같다.

강연재는 “우리 국민들, 지금 행복합니까”라고 물은 뒤 “보수정권이 잘못한 건 잊었느냐는 말만 앵무새처럼 비굴하게 반복하는데, 단언컨대 지금 문재인 좌파정권의 1년 반보다는 백번 나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다수의 선량하고 양식 있는 국민들이 지키고 유지해온 이 나라를 소수의 완장 찬 홍위병 좌파들이 모든 걸 뒤흔들고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대로 지켜만 봐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개판이라는 말도 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직무범위에 맞지 않은 타이틀을 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대통령 대행을 맡기는 건 탄핵사유 아닌가”라며 “근본도 원칙도 대한민국 헌법 정신도 모두 무너져 진짜 ‘개판’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임종석 비서실장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대통령은 동네북이 아니다. 인신공격성 비판은 비판이 아니다. 비판을 하더라도 정책을 갖고 해야 한다. 강연재 같은 사람이 또 나올 것 같아 걱정스럽다.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나도 문 대통령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우리 대통령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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