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역 정재순 연기 뛰어나, 치매치료제는 없는 형편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요즘 '하나뿐인 내편' 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 일찍 자는 나지만 주말은 꼭 보고 잔다. 어제 시청률은 33.3%. 단연 톱이다. 얼마 전에 끝난 '함께 살래요'도 재미 있었지만 이번 드라마가 더 재미 있다. 유이와 이장우가 참 이쁘게 나온다. 유이는 아이돌 출신. 연기력도 굉장히 늘었다.

내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치매 노인이 나오기 때문이다. 메디포럼은 치매치료제(PM012)에 대한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 물론 국내 최초다. 드라마에서 보듯 치매는 무섭다.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치료약은 없다. 메디포럼이 거기에 도전하는 것.

모든 출연진이 연기를 잘 한다. 최수종 정재순 박상원 차화연 임예진의 연기력은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치매노인 역할을 하는 정재순의 연기에 눈길이 간다. 아주 자연스럽다. 천연덕스럽다고 할까. 임예진의 머리채를 잡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이와 어울리는 장면 역시 그림 같다.

지난 번에는 장미희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이번 드라마는 유이가 그 몫을 하는 것 같다. 누구라도 그런 며느리를 맞고 싶을 것. 마음씨가 참 착하다. 드라마의 특징은 권선징악. 이 드라마도 그런 범주지만 지루하지 않고, 갈수록 재미를 더해 간다. 아내도 드라마를 보지 않다가 한 번 본 뒤로는 마니아가 됐다.

치매치료제 얘기를 더한다. 인류가 거의 모든 질병을 정복했지만 치매는 여전히 불치병이다. 거대 제약사들이 수조원을 쏟아붓고도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다. 뇌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유명 CRO 임원들을 만난 적이 있다. 우리 회사가 치매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하니까 머리부터 저었다.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치매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머리속을 들여다볼 수 없어서다. 드라마의 정재순도 그렇다. 멀쩡한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한다. 치매환자 자신도 그것을 모른다. 메디포럼이 개발 중인 신약은 천연물을 원료로 한다. 한약재가 재료다. 그래서 인체에 부작용이 없다. 만약 개발에 성공하면 치매치료의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다.

드라마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주위에서 치매환자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치매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치매환자를 옆에서 보는 사람도 힘들다. 박상원이 그 연기를 리얼하게 한다. 아들한테 아버지라고 한다. 다음 주는 어떤 장면이 나올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정부도 치매환자들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가 개발안돼 딱히 방법은 없다. 치매를 연구하는 기업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으면 한다. 이번 드라마가 그 기폭제 역할을 해주리라고 본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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