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정사로 가는 길목. 몇차례 소나기가 내리더니 하늘 빛은 잔뜩 흐리다. 인적이 드문 차선엔 사람이 한 둘 스쳐 지나가고 해가 지는 길가는 차량의 조명만이 눈에 띌 뿐 한적하기만 하다. 무엇이 이길로 이끌었는지 마법처럼 휘말아 여울지는 물길처럼 길가에 흐른다. 시선은 전방을 응시하지만 온갖 상념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당신도 나도 인생이란 길 위에서 함께 가는 것인데 아웅다웅 살아가며 느끼는 덧없는 미움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끝모를 이야기처럼 이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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