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출연료 350만원, 월~목 주 4회 진행

[오풍연 칼럼=광교신문]개그맨 김제동이 KBS서 연봉 7억원을 받는단다. 방송 1회 출연료 350만원을 합산해서 계산한 것. 김제동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송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KBS 공영노동조합(이하 공영노조)은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의 (김제동) 출연료가 회당 35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목 진행하므로 한 주에 1400만원, 한 달을 4주로 잡아도 5600만원을 받아간다”고 주장했다.

고액 출연료임에 틀림 없다. 문제는 그만한 역할과 시청률을 기록하느냐다. 만약 김제동이 진행함으로써 시청률이 높다면 더 줘도 된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경제원리다. 미국의 유명 앵커들은 수백만 달러를 받기도 한다. 시청률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9월 10일부터 방영 중이다. 월~목 오후 11시 30분 시작한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오늘의 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색다른 포맷의 시사 토크쇼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돼 있다. 이번 주 시청률을 봤다. 25일 1.8%, 24일 2.3%, 23일 2.0%, 22일 2.9%를 기록했다. 김제동이 진행한 이후 전체 시청률을 보니까 최고는 3.6%였다.

심야 시간대라 시청률이 낮을 수 있다. 그래도 낮은 수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성적(?)으로 연봉 7억원을 받는다면 고개를 가로저을 만하다.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JTBC를 최고의 방송으로 올려놓은 손석희 사장이 얼마 받는지는 모르겠다. 손석희보다 더 많이 받을 가능성도 크다.

김제동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는 한 매체를 통해 “나는 당당하다”면서 “20년 방송 경력에 최연소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인 저보다 더 적임자는 없을 것이다. 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200회 이상 해온 베테랑 방송인이다. 몸값은 방송국에서 책정하는 것인데 ‘적게 주세요’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받는 만큼 베풀기 때문에 당당하다. 세금 제대로 내는 건 기본이고 재해가 나면 기부금을 보낸다. 지금 미얀마의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도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쎄다. 김제동의 설명에 얼마나 동의할까.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김제동은 생계형 좌파다. 개그맨이 뉴스해설을 하고 연봉이 7억이다”면서 “(KBS는) 직원 60%가 연봉 1억 이상이다. 부채가 6000억이 넘는 회사가 이러고 있다. 국민은 먹고살기 힘든데 시청료 못내겠다고 아우성이다”고 주장했다.

KBS의 방만 경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김제동만 해도 그렇다. 안팎의 반대가 심했음에도 그를 앉혔다. 누가 봐도 봐주기 인상이 짙다. 김제동이 문재인 정부가 가깝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할까. KBS 시청률도 예전만 못하다. 영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왜 그런지는 구성원들이 더 잘 알 게다. 나도 요즘 KBS 뉴스를 멀리 한다. 시청자가 외면하면 다 소용 없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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