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조선일보 갖고 나와 조목조목 반박

[오풍연 칼럼=광교신문]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선 희한한 일이 있었다. 김의겸 대변인이 조선일보 신문을 갖고 나와 공격한 것. 조선일보 보도가 못 마땅하다는 얘기다. 나도 2년 6개월 가량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조선일보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럴 필요까지 있겠는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더 잘 안다.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신문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말을 꼬투리 잡아 공격하기도 한다. 오늘도 그랬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빗대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말이란 그렇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이들 신문은 자기들 입맛대로 해석했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균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런 지는 알 수 없다. 아니면 된다. 굳이 대변인까지 나서 흥분한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니까 더 그런(균열이 생김) 것 같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남북이 고위급회담에서 철도와 도로 연결의 현대화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한 것에 미국이 우려한다며 한미공조에 이상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두 신문을 지목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 문제(철도 도로 착공식)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남북 간의 관계 개선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과 별도로 진전될 수 없다’고 밝혔다”면서 “북한의 비핵화가 답보상태인데도 철도 도로 연결만 ‘과속’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까지 우려 섞인 반응을 나오는데 남북관계가 앞서 나가면 비핵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중앙일보도 “남북 협력과 대북제재를 놓고 한미 간 엇박자가 또 노출됐다”면서 “미 국무부가 ‘남북관계 개선은 북핵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것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미 국무부의 반응을 근거로 삼고 있음은 물론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8월 25일자 조선일보 1면 ‘개성 남북사무소 한미공조 파열음’, 8월20일자 1면 ‘美 “개성南北사무소 유엔 미 제재 위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출력한 종이를 들어보였다. 사실상 정치공세적 성격의 무책임한 보도라는 것이다. 이번 철도도로 현대화 착공식 합의를 문제 삼는 보도 역시 과거 남북연락사무소의 전례처럼 한미공조가 이상이 있는 것처럼 발목 잡는 보도라는 주장이다.

신문은 얼마든지 주장을 펼 수 있다. 그것을 문제삼는 게 더 이상하다. 조선, 중앙일보에 이미 등을 돌린 독자도 많다. 언론애 대한 평가 역시 국민의 몫이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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