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검증 통해 까만점 없다고 밝혀, 경찰수사 서둘러야
[오풍연 칼럼=광교신문]해외 토픽이나 나올 일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팬티를 내렸다. 김부선이 주장했던 까만점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검증에 나선 것.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예상됐던 바다. 그렇다고 이 사건이 끝날까. 나는 또 다른 불씨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까만점은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 이 사건의 본질은 뭘까. 이재명이 김부선의 옥수동 아파트를 드나들면서 관계를 맺어왔느냐는 것이다. 김부선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하고, 이재명은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까만점은 스모킹 건이 아니라 하나의 증거로 주장한 것일 뿐이다.
만약 이재명이 옥수동 아파트를 왕래했다면 증거가 그것 뿐이겠는가. 다른 물증이 있을 수 있고, 목격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까만점의 검증으로 사건이 끝날 수 없다. 이재명은 김부선이 이처럼 주장해서 수모를 무릅쓰고 검증을 했다고 한다.
이재명이 김부선의 집에 드나들지도 않았고,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면 신체검증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오히려 무고로 고소하면 된다. 그러나 이재명은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 의심을 살만 하기에 충분하다. 김부선의 주장이 틀렸다면 진작 고소했어야 했다. 이재명은 변호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법을 잘 안다. 그가 몰라서 안했을 리는 없다고 본다.
당장 김부선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비야냥대고 있다. 그는 "신체의 점 하나로 하늘을 가리려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신체검증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도지사가 박원순 시장이 했던 것과 똑같은 생쇼를 하려나 보다"면서 "한번은 당했지만 두번은 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강 변호사는 지난 14일 "내가 들은 바로는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아닌데 이상한 방식으로 빠져나가려고 머리를 쓰신다"고 비꼬았다.
이재명의 희망대로 이 사건이 흘러갈 것 같지 않다. 김부선은 증거가 넘친다고 주장했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얘기다. 오는 19일 경기도 국정감사도 주목된다. 이재명이 16일 자체검증을 한 것도 국정감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의원들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미리 머리를 썼다고 할까.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여배우 김부선씨와 작가 공지영씨)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체검증에는 아주대병원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1명씩 참여했으며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1진찰실에서 오후 4시 5분부터 12분까지 7분간 진행됐다.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도 참관차 동행했다.
아직까지 진실은 알 수 없다. 김부선의 주장만 있기 때문이다. 경찰 고위직을 지낸 분과 통화를 했다. 그 분도 이번 사건에 관심이 많았다. 상식적으로 볼 때 김부선의 말이 옳을 것 같다고 했다. 어쨌든 진위가 빨리 가려져야 한다. 책임은 그 다음 순서다.
- 오풍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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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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