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이라 비판 감수해야, "신체 특징 공개하겠다"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왜 이재명을 물고 늘어집니까" 내가 계속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판하니까 듣는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이재명에게 감정은 없다. 그가 공인이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다. 공인은 모든 사람들에게 노출돼 있다. 따라서 일정 부분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내가 비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그를 비판하게 된 결정적 계기도 있다. 이재명이 형수와 통화한 녹취 파일을 들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김부선 사건이 나오기 전이다. 그때부터 나는 줄곧 이재명을 비판해 왔다. 내가 비판한다고 그가 물러날 사람도 아니고, 사과할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나는 이재명의 자질이 의문스럽다. 전혀 공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시정잡배도 그렇게 험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대선 후보 경쟁에도 뛰어 들었고, 경기도지사도 됐다. 누구를 탓해야 할까. 그를 지지하거나 뽑아준 유권자들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 관점으론 상상이 안 가는 대목이다.

김부선 사건도 그렇다. 김부선은 이재명이 자기 집을 들락거렸다고 하고, 이재명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최근에는 신체 부위의 큰점까지 거론됐다. 이재명에게 치욕스런 얘기다. 이재명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체 특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도정에 전념하기 위해서란다.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나는 페이스북에도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린다. 나를 공격하는 페친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이재명 사건은 확연히 갈린다. 나와 같이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재명을 편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김부선이 거짓말을 하는지, 이재명이 거짓말을 하는지 밝혀야 한다.

그 다음은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만약 이재명이 거짓말 한 것으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까. 그래도 도지사 직을 계속 맡을 수 있을까. 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정치인에게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스스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 김부선 역시 거짓말을 했다면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 있지도 않은 말을 퍼트림으로써 개인의 명예훼손은 물론 사회에도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지난 12일 압수수색을 당했다. 수사기관이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도 이재명은 자기가 희생인 양 말하고 있다. 수사에 성역이 있을 순 없다. 경찰, 검찰의 수사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이재명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 억울한 일을 당했을 경우 누명을 벗으면 된다.

이재명 사건을 진영논리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이재명 지지자들이 그런 논리를 펴고 있다. 이는 이재명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이재명 사건은 본인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그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될 일이다. 수사기관도 이재명 사건을 빨리 해결하기 바란다. 질질 끌어서 좋을 게 없다. 이제 신물이 난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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