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피 안 묻히고, 전원책은 오락가락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지금 자유한국당의 투톱은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이라고 할 수 있다. 둘다 정치경력이 없다. 이런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나는 얼마 전 ‘전원책 기왕이면 일 저질러라’는 칼럼을 쓴 바 있다.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등 왕창 개혁을 해보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그같은 기대를 접었다. 전원책도 오락가락한다. 마치 완장을 찬 것처럼 행세하지만 내용이 없다. 조강특위 위원 선임부터 올드하다. 이런 사람들과 무슨 판갈이를 하겠는가. 전원책을 조롱하는 소리도 들린다. 전원책이 자신은 대가(大家)인 양 말한다. 나는 이렇게 평가하고 싶다. 뭘 모르는 사람이 뜬구름 잡는다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따끔하게 일침을 했다. 손 대표는 "(김병준 체제는) 헤매고 있지 않나"라고 단언했다. "(김 위원장이) 국가주의 비판을 얘기하고, 국가주의를 국민이 뭔지 어떻게 아는가"라면서 "인적쇄신을 하겠다더니 본인이 못하고 전원책 변호사를 불러들이고, 전 변호사도 입장이 일관되게 제대로 못 나가고 이랬다저랬다, 그게 자유한국당 보수"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보수를 한꺼번에 모으려고만 하니까 '어중이떠중이 다 모여라'(가 된다)"면서 "그러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어중이떠중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전원책도 그 범주에 들지 않을까. 그런 사람이 칼자루를 쥐었다. 말도 이랬다저랬다 해 종잡을 수가 없다. 김무성 의원에 대한 평가만 해도 그렇다. 대선 주자급이라고 띄웠다가 당권에 도전하면 그냥 놔두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의 진심을 모르겠다. 개혁을 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원칙을 세우면 고수할 필요가 있다. 왔다갔다 하면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전원책이 하는 것을 보면 벌써부터 그런 냄새가 풀풀 난다. 새인물을 영입하겠다고도 한다. 그런데 한국당을 보고, 전원책을 보고 몇 명이나 들어오겠는가. 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두 자릿 수는 영입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요즘 전원책도 동네북 신세다. 정치의 뜨거운 맛을 보고 있는 셈이다. 윤여준 전 장관도 한국당을 혹평했다. 그는 “전 변호사가 (외부위원) 되면서 칼자루 이야기를 했다. 그것도 일종의 허세처럼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솔직히 말씀드려 한국당 변화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비대위가 출범한 지 석 달 가까이 돼 가고 있음에도 새로운 변화를 위한 에너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전원책 둘다 아마추어다. 정치인들은 초선이라도 닳고 닳은 사람들이다. 만만하게 볼 사람들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들을 마음대로 쳐낼 수 있을까. 일을 저질러라고 주문한 것은 많이 쳐내라는 뜻이다. 그래야 어중이떠중이 소리를 안 듣는다. 아울러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라. 전원책은 말이 너무 앞선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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