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신동빈 구속 기록, 부끄러운 일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삼성, 현대, SK, LG, 롯데. 한국의 5대 재벌로 불린다. 국민도 이들 대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이 만든 휴대폰을 쓰고, 현대기아가 만든 차를 타고, SK가 정제한 휘발유를 넣고, LG가 만든 세탁기를 돌리고, 롯데 백화점을 이용한다. 이들 재벌은 국민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통점도 많다. 2~4세 오너 경영을 하고 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 정의선 부회장은 3세,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은 2세, LG 구광모 회장은 4세다. 삼성 이건희 회장과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은 사실상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대 정몽구 회장도 활동은 하고 있지만, 정 부회장이 그룹의 얼굴 격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재벌들은 좋지 않은 공통점도 있다. 5대 그룹 가운데 4대 재벌은 검찰의 조사를 받고 구속되는 불운도 겪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다가 풀려났다. 선대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도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은 면했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권을 탓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권에 기댄 적이 없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현대 정몽구 회장도 구속된 적이 있다. 검찰이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시작한 뒤 2006년 4월 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 뒤 6월28일 보증금 10억 원을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2007년 2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 1조원의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행여부는 흐지부지 됐다.

SK 최태원 회장은 두 번이나 감방생활을 했다. 최 회장은 2003년 1조5000억 원대의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7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왔다.최 회장은 2013년 횡령 등 혐의로 또 다시 구속수감됐다. 이번에는 2년 7개월을 복역한 뒤 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SK는 최 회장의 장기간 구금에도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롯데 신동빈 회장도 옥고를 치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가 최근 집행유예로 나왔다. 신격호 명예회장도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롯데는 형제의 난으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LG가문만 구속자가 없었다. 다른 재벌에 비해 비교적 양심적으로 경영을 했다는 얘기다. 우리 재벌들은 그다지 존경받지 못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먼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더 많은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 부의 독식은 저항을 불러올 수도 있다. 꼭 명심하기 바란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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