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경제문제 발언 등 좌충우돌

[오풍연 칼럼=광교신문]이해찬도 홍준표 만큼이나 아슬아슬하다. 입이 무척 거칠다. 둘다 브레이크가 풀린 벤츠 같다. 좋게 말하면 거침이 없다고 할까. 나쁘게 말하면 안하무인이다. 말은 가려서 해야 한다.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둘은 그냥 내뱉는다. 둘을 비교하면 난형난제다.

요즘은 이해찬이 뜨고 있다. 여기서 이말, 저기서 저말을 한다. 폭탄급 발언이다. 그는 7선 의원이다.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 앞뒤를 모를 리도 없다. 따라서 최근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상대방이 펄쩍 뛸 것을 알면서도 터뜨리는 까닭이다.

최근 평양에서의 발언은 기름을 부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북한을 방문해 '국가보안법을 재검토하겠다', '살아있는 한 정권 안 뺏기게 마음 먹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북한에 가서 할 말은 아니다. 영구집권을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무리 립서비스라고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이해찬은 그것을 무너뜨렸다.

야당이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어디 할 데가 없어서 평양가서 국가보안법을 재검토하겠다는 이해찬 대표는 도대체 어느나라 집권당 대표입니까"라고 비꼬았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 이런 발언은 북한 간부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재수 없는 발언이에요."라고 해석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두 발언 모두 적절치 않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다소 생뚱한 말을 했다. 이해찬 대표는 "경제 문제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얘기를 제가 지금까지 공직생활하면서 들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라고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경제가 어려운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린다. 집권당 대표로서 아주 무책임하다고 할까.

야당도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 대표로서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경제가 한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경제가 나빴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겁니다.”라고 직격탄은 날렸다. 이승훈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은커녕, 항상 경제가 안 좋았으니 정부 탓할 게 없다는 황당한 발언입니다."라고 꼬집었다.

이해찬의 이 같은 발언은 어디서 나왔을까. 나름 자신감에서 나왔다고 본다.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아주 잘못됐다. 기본 인식이 틀렸다고 할 수도 있다.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말도 거부감을 갖게 한다. 현재 남북관계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말을 해서도 안 된다.

이해찬도 독불장군형이다. 그래서 당내 인기도 별로다. 여당 대표다운 품위가 있어야 한다. 그의 입만 바라보는 국민들도 피곤하다. 국민이 감시자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라. 큰 코 다칠 수 있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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