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삼성 거론 금기하는 지역언론 '노예근성' 자성해야

 

[경기IN이슈=지용진] 신문 매체 - 그것이 중앙지든 지역지든 간에 - 의 수입은 광고다. 기업광고 외 관공서에서 주는 행정광고가 있다. 13년의 인터넷신문을 하는 동안 기업광고는 매우 조심스럽고 받기도 어렵다.

이런 실정은 지역지도 마찬가지다. 지역에 연고를 두고 지역 내 자잘한 페이퍼 광고가 실리는 경우는 차치한다. 기업 자체에서 인터넷신문의 광고효과에 의문을 품는 경우도 있지만 반기업 정서의 매체라면 줄 리 만무다. 

20년 전 월간지 시절, 제일기획 상암기획 등 기라성 같은 기획사에서 광고를 받던 시절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제일기획은 삼성광고를 취급한다. 당시 맞춤 판형의 필름을 받아와 게재했다. 2면이나 3면 아니면 백(Back)면에 게재해 비중을 실었다. 

모 지역 삼성 광고는 계열사 본사 총무과에서 주는 걸로 알고 있다. 홍보실도 아니고 총무과다. 그 지역의 언론에 대한 삼성의 인식이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 내 삼성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취한 언론사를 찾기 힘들다. 

삼성은 우리나라 광고계의 큰 손이다. 중앙지도 삼성의 눈치를 봐야하는 실정이니 더 말해 무엇하냐는 자조가 팽배하다. 사실상 삼성의 실질적 대표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거론 조차 못하는 지경이다.

대통령 이름 석자는 거론해도 광고주는 안 건드린다. 특히 삼성은 금기다. 비판의 대상이 되도 나몰라라 하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 인터넷신문에서는 삼성 반도체 블로그를 링크한다. 삼성에 대한 반기업 정서를 순화시키는 차원으로 알고 있으나 왜 이들 인터넷신문이 삼성 블러그를 달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지역언론이 삼성의 페르소나가 아닌 이상 이제 떳떳이 비판과 견제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삼성에 대한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는 게 아니다. 침묵하는 언론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다.

삼성은 초일류 기업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이며 본사만 한국에 있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린다. 중앙지도 군소리 없는데 지역언론이라고 별 수 있느냐는 논리는 언론의 근본과 책임의 망각이다.

언론은 광고로 먹고산다. 그럼에도 언론이 재벌 자본에 무릅꿇는 건 비겁하며 그런 언론사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언론 독립은 어렵다. 

삼성을 탓하자는 게 아니다. 이들 언론사들의 노예근성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업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삼성은 더 그렇다. 침묵하는 언론은 독자에 대한 모독이다. 삼성 뿐 아니라 대 기업 상대의 광고에 대해 언론사 스스로 점검하고 자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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