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절차에 따른 지역 차원의 '예산 지원' 기대

[경기IN이슈=지용진] 경기도엔 많은 재단이 있다. 현재 출입하고 있는 재단은 성남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 화성시문화재단 부천문화재단 등이다. 

이들은 소속된 지역의 시 산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각종 공연은 물론 교육 사업 등도 진행돼 호응을 얻고 있다. 독립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 전시 등을 다 살필 순 없지만 나름의 트랜드를 탄다. 

그 중 하나가 뮤지컬이다. 성남문화재단은 창립 기념으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선뵀다. 국내 초연이라는 점과 100억여 원이 투입돼 창의적인 무대 장치 등을 선보이는 등 인상적 공연을 펼쳤다. 이후 적지않은 공연과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초청 연주 등은 지역민에게 문화적 감수성과 자부심을 안겨줬다. 

수원문화재단은 화성행궁이란 수원의 문화적 자산을 통한 각종 행사를 펼쳐 주목받아 왔다. 그 중 정조대왕능행차 재현은 시 차원을 넘어 서울시 화성시 등과 손잡고 펼치는 거대 프로젝트다.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 데 전폭적 지원이 눈에 띈다. 

용인문화재단은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지만 나름의 아이덴티티로 창립 기념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필두로 한 '공연'과 '연주' '전시'의 삼요소를 꾸준히 선뵈고 있다.   

고양문화재단은 경기북부의 문화적 허브다. 수준 높은 연주회와 창의적 프로그램은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천문화재단 또한 경기 서부 벨트의 다양한 문화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화성시문화재단도 경기서부 벨트의 한 축으로 소규모 공연과 프로그램의 차별화로 지역의 문화적 갈증을 적시고 있다.

이들 재단들은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많은 기획들로 지역을 떠나 문화 허브로서 벨트를 이루고 있음에 주목한다. 성남문화재단이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을 초청한다 했을 때 클래식 마니아는 지역을 떠나 티켓을 예매하고 공연을 본다. 어디에 거주하고 있음은 중요치 않다. 경기도를 떠나 전국적으로도 그렇다. 

경기도로 한정한다 치더라도 도민은 1시간 내 시차로 각종 문화 공연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이 따른다. 나는 이것을 문화적 확장성과 포용적 문화 마인드의 기초적 인프라라 여긴다. 이 토대가 경기도 문화 벨트의 시작이며 도 차원의 문화정책에 기초(Basic)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이들 문화재단은 시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공연장 임대사업과 스폰서 수입 등은 부가적 요소다. 이들 재단의 운영을 꾸리는 일에 있어 예산 삭감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인다. 앞선 칼럼에서 강조했듯 유능한 기획에 따른 적절한 예산 투입은 권장한다.

지역민의 문화적 소양이 고양되면서 이에 걸맞는 수준 높은 기획과 공연 전시가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재단 운영에 있어 투명한 절차에 따른 지역 내 시 차원의 양질의 예산 집행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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