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통영시와 '도시재생사업' 추진
통영, 5년뒤 국제적인 '관광·문화허브'로 재탄생 돼

우리나라에도 멋진 도시가 많다. 특히 항구가 아름답다. 부산은 이미 국내외로 알려진 도시. 광안리와 해운대의 야경은 황홀하다. 여수도 부산 못지 않게 이쁘다. 목포 역시 멋스럽다. 더 작은 도시 가운데는 통영이 으뜸이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하는 게 빈말이 아니다.

몇 달 전 통영을 관광했다. 시간이 없어 전체는 볼 수 없었다. 미륵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통영 시내를 내려다봤다. 한산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손에 잡힐 듯 했다. 통영은 한 해 방문객만 6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관광도시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지역 경제는 엉망이다. 호황을 누리던 조선업이 불황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넓은 도크는 폐허를 방불케 한다. 그러니 장사도 될 리 없다. 한 곳 두 곳 문닫는 가게가 늘어만 간다. 뭔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조금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도시재생사업을 한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남도, 통영시와 손잡고 통영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전에서 포스코에이앤씨 컨소시엄이 뽑혔다. 여기에는 독일의 대표 자동차 체험도시인 볼프스부르크의 오토스타드, 뮌헨 BMW 미래연구혁신도시, 중국 하이난 해구 마스터플랜 등을 설계한 독일 최고의 건축사무소인 헨 게임베하(Henn GmbH)를 비롯해 모두 8개사가 참여했다.

총 사업비 1조1000억원을 투입해 5년뒤 국제적인 관광·문화허브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12개 교육 프로그램도 선정했다. 배 제작, 통영음악, 통영장인공방, 관광창업, 바다요리 등 통영만의 전통을 재탄생시킨 지역주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인근 미륵산 녹지와 연계한 그린네트워크,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우는 통영 앞바다와 어우러지는 블루네트워크를 조성하고 기존 도크와 크레인을 보전해 통영 폐조선소를 추억하기 위한 랜드마크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로 말뫼의 눈물이 아니라 통영의 웃음이 될거라 믿습니다.” 컨소시엄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신아sb조선소 부지에 수변 문화복합시설, 기존 신아sb조선소 본관 건물을 활용한 창업지원센터 및 신산업 업무복합시설, 새로운 인구 유입이 가능한 수변휴양시설, 상업 및 관광숙박시설 등을 계획해 흉물이었던 폐조선소를 통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통영은 특히 문학과 예능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을 많이 배출했다. 수려한 지역 풍광과 무관치 않은 듯 싶다.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 화가 이중섭도 이 고장 출신이다. 예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특색을 살릴 필요가 있다. 통영에는 동피랑 벽화마을과 내내 바다가 보이는 삼칭이 해안길도 있다. 도시 전체가 문화재라고 할 만하다. 내가 보기엔 통영이 나폴리보다 더 아름답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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