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차기 대선주자' 분류..."대결 공산 커"

이해찬 이낙연 황교안. 공통점이 있다. 둘은 총리를 지냈고, 한 사람은 현직 총리다. 이해찬은 충남, 이낙연은 전남, 황교안은 서울 출신이다. 셋 다 성장 배경과 성격 모두 다르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 보자. 본인들이 인정하든, 않든 간에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된다.

나는 여야 후보군 가운데 이들을 특히 주목한다. 셋 모두와 조금씩 인연이 있다. 이해찬은 그가 교육부장관을 할 때 처음 봤다. 40대 장관 시절이다. 나의 바로 이웃 고향이기도 하다. 나는 충남 보령, 그는 청양이다. 이낙연은 언론계 선배. 출입처에서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그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허름한 카페에서 종종 맞닥뜨리기도 했다. 전남 지사 때는 한 번 만났다. 큰 꿈도 꾼다는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황교안 전 총리와 가장 가깝다. 성격도 잘 안다. 지금도 언제든지 전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다. 그가 신참나기 검사 때는 장관도, 총리가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그는 말년 운이 있었다. 워낙 꼼꼼하고, 성실한 분이라 인정을 받은 것 같다. 어쨌든 보수진영의 대표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지지율 면에서도 다른 주자들을 따돌리고 있다.

이해찬. 당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다소 독선적인 면도 없지 않다. 때로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대중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킹메이커 얘기를 많이 한다. 낮은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나는 그가 대선 꿈도 꾸리라고 확신한다. 이해찬 역시 박지원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치 9단이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대통령만 해보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에 도전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이낙연. 나는 다크호스로 본다. 커리어도 충분히 갖췄다. 4선 의원에 전남도지사, 총리.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아직 대중적 이미지는 약하지만 총리를 하면서 많은 점수를 땄다. 대정부질문에서도 야당 의원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그런 점이 호감을 사고 있다. “영혼이 없는 사람”이라는 일부 평가가 있긴 하다. 그런 점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황교안. 경력 면에서 이해찬이나 이낙연에 밀리지 않는다. 고검장, 법무장관, 총리. 인물이 넘치는 여당보다 야당에 맞는 사람이다. 추석 연후 이후 지지율이 어떨지 모르겠다. 다른 주자들과 격차를 더 벌린다면 본인도 욕심을 낼 듯하다. 총리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했던 고건이나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반기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정치적 감각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세와 인기를 업어야 한다. 이 셋도 여기에 신경을 쓸 것이다. 나의 섣부른 예측일 수도 있겠지만 세 명의 대결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아직 초기라 주도권을 잡은 이는 없다. 이해찬은 당 대표로, 이낙연은 총리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황교안은 비록 원외에 있지만, 주목도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견제도 심해질 터.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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