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스캔들' '이혼' 슬럼프 딛고 '페덱스컵' 거머줘

타이거 우즈. 그는 골프 영웅이다.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다. 페덱스컵에서 우승했다. 1876일만이라고 한다. PGA 통산 80승.

전세계 톱랭커 30명만 참가한 이 대회서 우승했으니 완벽한 승리다. 올해 그의 나이 43세. 현역 은퇴할 나이이기도 하다.

그동안 온갖 수모를 당했다. 우즈 시대는 갔다고. 하지만 우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멸시와 조롱이 약이 됐다고 할까. 또 전성기를 맞을지 모른다. 운동도 심리가 중요하다. 자신감은 완전히 회복했다.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보통 선수 같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즈는 달랐다. 전세계 랭킹이 1000위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팬들 기억속에서도 사라졌다. 주말 골퍼 수준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말이 그렇지, 늘 스포트 라이트를 받던 사람이 경멸의 대상이 됐으니 우즈 본인도 얼마나 실망했겠는가.

우즈가 떠난 뒤로 미국 남자 골프 PGA도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우즈와 같은 절대 강자가 없었다. 매번 1위가 바뀌기도 했다. 팬들은 스타에 목말라 한다. 우즈는 그것을 갖췄었다. 흑인에다, 매너까지. 전세계를 매료시켰다.

그러다가 섹스 스캔들이 터졌다. 백인 부인과도 이혼했다. 주위에서는 한물 간 선수라고 손가락질 했다. 당연히 성적도 곤두박질 쳤다. 모두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나도 그렇게 본 사람 중의 하나다.

하지만 우즈는 보란듯이 부활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강자만 참가했다. 우리나라 태생 선수로는 나상욱이 유일했다. 그의 성적은 25위. 우즈는 2위와 2타차 승리. 완벽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누구도 우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앞으로 모든 선수들이 우즈의 마법에 다시 걸릴지도 모르겠다.

전세계 골프 팬들은 우즈의 부활을 반기고 있다. 호쾌한 샷을 다시 볼 수 있어서다. 위대한 선수다. 추석 날 아침 상쾌한 소식과 함께 한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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