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3차 정상회담, 北美 진전 '진일보' 기점 기대

▲ 오풍연 고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늘 오후 평양에서 열린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 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한다. 평양 순안공항에는 10시 도착할 예정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이 같은 일정을 발표했다. 정상회담은 19일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소 두 번의 정상회담을 갖는 셈이다.

이번 회담 역시 세계의 이목 속에 열린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프레스센터도 마련됐다. 벌써부터 국내외 기자 수천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신도 400여명에 이른단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20일까지는 프레스센터도 문전성시를 이룰 것 같다. 

정상회담의 의제도 나왔다. 임 실장은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 군사적 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을 3대 의제로 제시했다. 그는 "우선 남북관계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문점선언이다. 판문점선언 외에 새로운 내용을 논의하기보다는 합의된 내용을 좀 더 진전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어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를 분명히 했다.

그렇다. 지난 4ᆞ27 정상회담 때 합의한 판문점선언만 제대로 이행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때 남북이 추진할 방향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이번 3차 정상회담은 그것을 거듭 확인하고, 구체적 실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경제협력 역시 판문점선언의 연장이다. 당시 합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한다. 다만 매우 엄격한 국제제재가 있어 실행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제인도 동행한 만큼 가시적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비핵화와 북미대화도 관심사다. 북미가 새로운 평화관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 북한은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체제안전 등 조치가 추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도 별 소용이 없다.

북미 대화에 있어 문 대통령의 역할은 작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수석협상가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어떻게든 둘을 다시 만나게 하고, 실천적 조치들이 이어지도록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

문 대통령도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지금부턴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 김 위원장과 신뢰를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정상간 만남도 많을수록 좋다. 성공적 회담을 기원한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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