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JYP, YG 뛰어넘어 美 등 전세계적 '신드롬'

▲ 오풍연 고문

깨지지 않는 기록은 없다. 언젠가는 무너진다. 숱한 예체능 분야가 그렇다. 부자 순위도 마찬가지. 영원한 1등은 없다고 할까. 10여년간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던 미국의 빌 게이츠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무섭게 따라오면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 같다.

대중 예술 쪽도 부침이 심하다. 하루 아침에 스타로 부상하기도 한다. 오래 인기를 유지하는 가수나 그룹은 그리 많지 않다. BTS(방탄소년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이다. 이제는 국내보다 외국서 더 유명하다.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기도 했다. 실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 아시아 그룹 중 처음이 아닌가 싶다.

방탄소년단이 요즘 미국을 휩쓸고 있다고 한다. 자랑스럽다. 7명의 우리 아들들이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것. 전해오는 소식이 해외 토픽감이다. 일부 지역에선 500만원짜리 암표가 등장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단다. 그 인기를 가늠할 만하다. 무려 160m의 대기 줄에 외신들도 놀라워 한다는 보도다.

한 남미 팬은 방탄소년단을 보러 파나마에서 8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다. 스탠딩 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공연 전날부터 밤을 샌 해외 팬들도 1000여 명에 이르렀다. LA에서는 미국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공연에만 집중하기 위해 모든 인터뷰는 정중히 사양하겠다." 방탄소년단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어느 정도 인기인지 짐작이 간다.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은 뭘까. 리더인 RM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SNS를 통해 진심을 좀 더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말 그대로다. 메시지가 담겨 있는 좋은 노래, 칼군무. 가수의 기본을 꾸준히 갈고 닦았고, 그게 입소문을 타고 해외 팬들에게는 트위터,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해 뻗어나갔다. '좋은 콘텐츠'와 '팬과의 소통'이 통한 셈이다.

그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는 빅히트. 방시혁이 대표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한 그룹만 갖고 운영한다. 올해 영업이익만 830억원. 내년에는 1300억원 가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 시가 총액은 얼마나 될까. 한 투자전문회사에 따르면, 만약 방탄소년단의 빅히트가 상장을 한다면 기업가치가 최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3대 기획사인 SM, JYP, YG를 뛰어넘음은 물론이다.

10월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콘서트를 연다. 4만 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큰 무대인데, 벌써 매진이 됐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대형 공연을 펼친다. 11월에는 도쿄를 포함해 일본에서 9번의 돔 투어를 시작한다. 16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에서 만나게 될 전세계 팬들만 무려 79만명에 달한다.

대중예술의 해외 수출이라고 할까. 그들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애국자다. 순전히 노력으로 일궜다. 그래서 인기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한국 출신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일들을 일곱 소년이 해내고 있다. 박수를 보낸다.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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