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부선 경찰 출두..."다수를 영원히 속일 수 없어"
이제 이재명이 답할 '차례'..."진실을 덮는다면 더 큰 부메랑 맞게 돼"

▲ 오풍연 고문

김부선이 22일 경찰에 나왔다. 피고발인 및 참고인 자격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김부선을 고발했다. 조사가 시작된 만큼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가려질 것으로 본다. 나는 처음부터 이재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실은 덮어지지 않는다. 이재명의 정치생명은 이미 끝났다는 게 중론이다. 그가 무슨 말을 한들 누가 따르고 믿겠는가.

김부선은 경찰서 포토라인 앞에 섰다. 그리고 편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여자 혼자의 몸으로 거대 권력과 싸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소설가 공지영이 그를 돕고 있다. 무료 변론을 자처한 변호사도 있다니 다행이다. 이재명은 김부선을 거짓말쟁이 몰아붙였다.

김씨는 “여기까지 오기 원치 않았다. (하지만)국민과 경찰에게 말하려고 왔다”며 “중간에서 (어떤) 공작을 했는지 어떤 욕설과 협박을 했는지, 어떻게 나를 속였고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살해 했는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다. 이제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라면서 “다 포기하고 삶을 끝내려 했으나 내 딸 이미소와 공지영 작가 양심 고백을 듣고 나왔다”고 전했다. 또 “이제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며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부선은 경찰서로 들어간지 약 30여분만에 수사팀에 진술 거부 뜻을 밝히고 경찰서를 나왔다. 그는 수사팀에 결정적인 증거를 전했고, 변호사 입회하에 고소장을 만들어 다시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부선의 구체적인 출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재명씨, 소수를 오랫동안 속일 수 있습니다. 다수를 잠시 속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수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나 김부선은 지금까지 당신이 수구세력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보호하였으나 더이상 당신을 보호하지 않겠습니다. 보호할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부선이 편지 맨 끝에 남긴 말이다.

사실 남녀관계는 둘밖에 모르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이재명은 변호사 출신이다. 김부선보다 법에 대해 훨씬 많이 알고, 현재 위치도 높다. 끝까지 오리발 작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김부선도 사실 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으려고 했단다. 그런데 이재명은 되레 고발을 했다.

이제 이재명이 답할 차례다. 김부선이 모든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면 지금처럼 발뺌해도 좋다. 하지만 진실을 덮으려고 꼼수를 쓴다면 더 큰 부메랑이 온다는 것을 명심하라.

오풍연 칼럼니스트
오풍연 칼럼니스트
  • 1979년 대전고 졸업
  • 1986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졸업
  • 1986년 KBS PD, 서울신문 기자 동시 합격
  • 1996년 서울신문 시경 캡
  • 1997년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 2000 ~ 2003년 청와대 출입기자(간사)
  • 2006 ~ 2008년 서울신문 제작국장
  • 2009년 서울신문 법조大기자
  • 2009 ~ 2012년 법무부 정책위원
  • 2011 ~ 2012년 서울신문 문화홍보국장
  • 2012. 10 ~ 2016. 10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 2012. 09 ~ 2017. 02 대경대 초빙교수
  • 2016. 10 ~ 2017. 09 휴넷 사회행복실 이사
  • 2017. 10 ~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 2018. 05 ~ 현재 오풍연 칼럼방 대표
  • 2021. 05 '윤석열의 운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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