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천만화대상, 최규석 작가 〈송곳〉 대상 수상

▲ 2018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이미지
[부천=광교신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만화를 선정하는 ‘2018 부천만화대상’의 대상에 최규석 작가의 〈송곳〉을 최종 선정했다.

대상 수상작 〈송곳〉은 현실에 굴복하지 못하는 주인공 이수인과 냉철한 조직가 구고신이 노조를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3년 12월부터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외국계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와 그에 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송곳〉은 인간 본성에 대한 작가의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없을 명작이라는 독자의 평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동명의 드라마로도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부천만화대상은 후보작품 추천위원회를 통하여 한국만화부문 30편, 어린이만화부문 10편, 해외작품 5편, 학술평론부문 5편 내외로 추천하였으며, 추천된 45개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만화부문은 작품성, 대중성, 독자인기상 투표결과, 참신성, 그리고 만화문화진흥 기여도에 대해 심사했고, 학술평론부문은 연구의 질적 수준, 만화문화진흥 기여도, 참신성, 문장력의 수준들을 평가하여 최종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대상’ 〈송곳〉은 심사위원으로부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사회적 주제를 단단한 스토리텔링과 고증으로 완성한 수작으로 심사의원 다수의 의견일치를 보았다”는 평을 받았다.

독자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독자인기상’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며 큰 인기를 얻은 허5파6 작가의 〈여중생A〉가 선정됐다.

작가의 귀여운 그림체와는 다르게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올 6월 엑소 수호의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어린이만화상’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지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길고양이의 삶을 그린 작품인 심흥아 작가의 〈나는 토토입니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해외작품상’은 세상을 바라보는 일상에 대한 소소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가의 감성을 독창적인 스타일과 이야기로 담아낸 일본 작가 타카노 후미코의 〈노란책〉이 선정됐다. 삶의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오며,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놀라운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학술평론상’은 이준희의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타나는 정서적 과잉과 그 정치적 함의: 1980년대 ‘청년-독자’들의 감정구조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가 선정됐다.

“대중문화코드의 대표적인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당시의 정치적인 시대상속에서 살아가는 대중의 심리와 정서를 심도 있게 서술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2018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에는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지며, 어린이만화상과 해외작품상에는 상금 각 500만원, 학술평론상과 독자인기상에는 상금 각 300만원이 상패와 함께 주어진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부천만화대상은 한 해의 대표만화를 선정 및 시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만화상이다.

만화부문은 2017년 6월 1일부터 2018년 5월 31일까지 1년간 완간된 국내 출판만화 또는 인터넷 연재가 종료된 웹툰을 대상으로 했으며, 학술평론부문은 동 기간 내 만화관련 연구서, 평론지와 만화관련 박사학위 논문 등을 후보군으로 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저스툰의 후원을 받아 우수 만화 창작 인재 발굴을 위해 진행한 제16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대상에 해달 작가의 〈령이 사는 집〉, 최우수상에 서영호 작가의 〈페어플레이〉, 우수상에 박수민 작가의 〈현자타임〉, 박우진 작가의 〈밥 한 끼 해요〉가 선정됐다.

장려상에는 정보영 작가의 〈팔랑팔랑〉, 최해솔 작가의 〈저널리스트 Y의 일생〉, 봉봉 작가의 〈스틸-라이프〉, 김도형 작가의 〈오늘부터 나도 나쁜 사람처럼 살아보려 했지만 딸에게 걸렸다〉가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해달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3년간 공모전, 아니면 도전만화를 하며 계속된 좌절과 실망을 겪었다. 이런 생각 하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놀랍고 당황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앞으로 힘들 때마다 이때의 순간을 기억하며 열심히 작업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만화가 윤교석은 “모든 작품 속에 작가들의 고뇌와 노력의 고통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지원한 모든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으로 앞으로의 만화계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다”고 이번 심사를 평했다.

‘2018 부천만화대상’ 및 ‘제16회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의 시상식이 오는 15일 열리는 제21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축제 기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들을 한국만화박물관 2층 만화도서관 꿈바라 공간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수상작은 협찬사인 저스툰에서 무료 열람할 수 있다.

또한 2018 부천만화대상 수상자들의 사인회가 축제 기간 중 진행될 예정이며, 대한민국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의 수상작 전시를 오는 11일부터 한국만화박물관 카툰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은 이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특별전을 개최하며, 대상 수상 작가는 내년 부천국제만화축제의 공식 포스터 제작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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