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1979년 국립오페라단 한국어 번안 무대 이후 국내제작

▲ 오페라 '탄호이저'의 홍보 포스터

[성남=광교신문] 성남문화재단이 자체제작 오페라 '탄호이저'로 2017년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2015년 개관 10주년 기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2016년 '카르멘'을 자체 제작으로 선보이며 주목받은 성남문화재단은 올해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로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오페라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동안 바그너의 오페라는 긴 공연 시간과 무거운 주제 등으로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다. 바그너의 오페라 중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입문용 작품으로 꼽히는 '탄호이저' 역시 1979년 국립오페라단의 한국어 번안 무대 이후 이번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38년 만의 국내 제작이다.

▲ 탄호이저역의 로버트 딘 스미스 사진

'탄호이저'는 1854년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원제는 '탄호이저와 바르트부르크의 노래경연'이다. 32세의 바그너가 다섯 번째로 완성한 이 작품은 그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직접 쓴 대본에 곡을 붙였고, 독일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서곡으로 시작해 '기사들의 입장 행진곡과 합창',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가슴 시린 아름다운 선율로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가 따르는 오페라 '탄호이저'의 38년 만의 국내 무대를 위해 최정상 제작진과 출연진을 캐스팅했다.

먼저 주인공 탄호이저 역을 위해 바이로이트 최고 스타로 1997년 바이로이트 데뷔 이래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에서 드라마틱한 찬사를 받고 있는 바그너 전문 헬덴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가 최초 내한한다.

또 한명의 탄호이저로는 한국인 테너 최초로 2016년 바이로이트에 데뷔한 김석철이 함께 한다. 주요 국제콩쿠르 입상 후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전속 가수(2003~2011)로 활동한 김석철은 서정적인 역에서 바그너의 헬덴 테너 역까지 폭넓은 역을 소화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프라하에서 열린 카테리나 바그너 연출의 로엔그린 무대에 주역을 맡기도 했다.

엘리자베트 역은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위 이후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맡는다. 2013년 10월 바그너의 대표작 '로엔그린'의 엘자 폰 브라반트 역으로 데뷔해 "바이로이트의 새로운 주인공 탄생"이라는 스위스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큰 성공을 거둔 서선영은 2016년 국립오페라단의 '로엔그린' 이후 다시 한 번 김석철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 지휘자미카엘 보더의 사진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베를린 도이치오퍼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카엘 보더가 지휘를 맡아 '탄호이저'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다. 29세에 바젤극장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미카엘 보더는 덴마크 왕립극장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2012~2016),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음악감독(2008~2012)을 역임했고, 오페라 '거대한 종말'로 스페인 평론가상 수상, 오페라 '룰루'로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여기에 2014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살바토레 샤리노의 음악극 '죽음의 꽃'으로 주목 받은 박상연의 연출로 바그너 음악극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최고의 제작진과 출연진들과 함께 성남문화재단만의 노하우와 독창성을 더해 자체 프로덕션으로 새롭게 태어날 오페라 '탄호이저'는 10월 26일(목) 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28일(토), 29일(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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