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도시 안산은 자부심… 자연 회복시키려는 시도 훌륭해”

▲ 최재천 전 국립생태원장 강연
[안산=광교신문]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13일 오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자연’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생태관광국제회의’ 기조 강연 중 켈리 브리커 교수(유타대)와 무하마드 마즈디 인도네시아 주지사에 이은 세 번째다.

참여정부 시절, 국립생태원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인연으로 지난 2013년부터 16년까지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지낸 최재천 교수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두 가지 사례를 들며 생태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수도권에서 3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시골마을인 충남 서천군에 국립생태원을 짓기로 한 후 주민들의 반발과 설득 과정 그리고 이후 이뤄낸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당시 주민들은 갯벌을 메워서 농장이나 공장을 짓기 원했지 낯선 국가기관이 들어오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갯벌을 보존하며 바지락이나 꼬막을 캐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국립생태원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서천을 찾을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소개하며 “우리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했고, 그 중 개미세계탐험전이라는 히트 상품으로 매년 백만 명 가까운 관광객들이 서천을 찾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립생태원이 설립된 후 서천지역에 250여 개의 식당이 늘었다는 통계가 발표돼,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검증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세계적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와 함께 만든 재단에서 과천의 한 놀이공원에 있던 ‘제돌이’를 포함해 총 다섯 마리의 돌고래를 제주도 바다로 돌려보낸 사례를 소개했다. 여러 우려 속에 자연으로 돌아간 돌고래들은 결국 훌륭한 관광자원이 돼 제주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제주도 돌고래 생태관광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는 발표가 뒷받침됐다.

한편, 최재천 교수는 국립생태원의 핵심 가치인 ‘생명사랑’ ‘다양성’ ‘창발’ ‘멋’에 대해 소개하며, “이제는 개발문화 대신 생태문화가 기본이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 중 생물다양성을 위한 노력들이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 도시 중 최초로 안산에서 열리고 있는 ‘생태관광국제회의’에 대해 “이런 소중한 대회가 안산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이 생긴다.”며 “오염의 이미지가 컸던 안산이 숲의 도시, 자연을 즐기는 도시로 변화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혜를 모아 더 멋진 도시로 성장하기 바란다.”는 인사로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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