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중증정신질환자 대상 ‘행복상상’ 프로젝트 운영

▲ 행복상상 중 병원프로그램 바깥보기
[화성=광교신문] 지난 1999년부터 10년간 정신의료기관 장기 입원 환자였던 김모(53)씨는 퇴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만났다. 김씨는 오랜 입원생활로 무기력, 무감응 등의 시설병(hospitalism)을 갖게 되면서 퇴원 이후의 삶을 상상조차 못하는 상태였다.

6개월 이상 장기입원 정신질환자를 찾아 퇴원 가능성을 평가하고 퇴원을 돕는 ‘행복상상’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김씨와의 면담을 11차례 진행하고 퇴원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도록 고향방문에 동행했다.

김씨는 10년 만에 고향 주민들을 만나 옛 기억을 떠올리고 앞으로의 삶에 격려까지 얻자 퇴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후 센터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 2011년 퇴원에 성공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현재까지 재입원 없이 지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김씨의 사례처럼 퇴원에 성공한 케이스는 드문 실정이다. 거주지와 재활시설의 태부족 및 퇴원 이후 질환 관리가 어려워 병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한 정신질환자는 1만4000여명 정도다. 이중 화성시 관내 입원 환자는 721명이다.

특히 지난 5월 30일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재원 중인 정신질환자 10∼30%, 약 1천400명에서 4천200명이 순차적으로 퇴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지자체가 어떤 대응책을 꾸려야 할지 화성시정신건강지원센터의 ‘행복상상’프로젝트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 연계 행복상상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화성시정신건강지원센터는 의료급여관리센터로부터 장기입원 중인 화성시민을 파악해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 ▲퇴원 적절성평가 ▲퇴원 시도자 선정을 위한 사례회의 ▲퇴원 동기 강화를 위한 병원프로그램 ‘바깥보기’▲지역사회 재배치 등을 지원 중이다.

센터가 프로젝트를 통해 면담을 실시한 장기입원 정신질환자는 350여명이며, 이중 60명이 퇴원했다. 특히 정기적인 가정방문과 복지 서비스 연계 등 퇴원자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 7년간 재입원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안착한 환자가 30여명에 이른다.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중증정신질환자들이 방치되지 않고 지역사회에 안착하려면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라며, “화성시는 행복상상 프로젝트와 더불어 관내 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사회복귀시설,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등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향남본소, 동탄분소, 봉담분소 3개 센터로 운영 중이며,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나 대상자는 화성시보건소 재활보건팀 또는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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