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기사의 전개에는 해답이 없다. 의문의 제시에 대한 바른 대안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사실보도라는 명분으로 씌어지는 오늘날 언론의 현실이다.

무엇보다 거대 통신사에 의존한 언론구조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보도자료 일색으로 꾸며지는 콘텐츠 빈곤과 언론환경의 열악한 한계도 인정한다.

지울 수 없는 것은 무임승차하는 언론인의 나태함이다. 소위 정보통에 의존하는 미진한 정보력으로 지자체의 내일을 진단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그러다보니 겉핥기식의 그저그런 기사로 때워지는 일천한 수준의 지난한 과정이 악순환 되고 있다. 보도의 준칙마저 지켜지기 어렵다.

양질의 기사를 생산할 수 있는 언론 인력의 양성과 선별이 필요할 때다. 바른 언론인상의 정립이 바른 언론을 만든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이에 따른 언론인의 자질에 대해 강도 높은 반성이 요구되고 있다. 누구나 언론인이 될 수 있다는 일반론에 대한 경계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지역으로 분활돼 나눠먹는 지자체 시대의 지역언론은 관공서 바라보기를 이제 그만 둘 때다.

관에 의존한 광고시장에 목매는 언론은 관변이나 어용으로 전락하고만 마는 구조적 모순을 마주한다. 관과 야합해 언론의 본질이 쉽게 망각되는 사례는 이미 일반화된 얘기다.

언론이 지향해야 할 비판 기능의 상실은 언론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비스무리, 두리뭉실 기사가 더 이상 잘 쓴 기사가 돼선 안된다.

주지하는 것은 전자에 언급했듯 언론인의 높은 소양과 자질이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도덕적 하자가 있는 언론인은 퇴출돼야 한다.

언론은 권력이 아니다. 언론은 국민과 시민의 알권리를 제대로 채워줘야 할 의무가 있다. 바른 시각의 전개에 따른 분명하고도 올곧은 시대적 사명감과 이를 만족할 충분한 소양을 요구하고 있다.

내일의 언론지표는 오늘날 언론인의 뼈를 깍는 자기반성과 성찰을 기반으로 한다. 언론의 풍요 속에서 빈곤하기만한 언론의 자화상에 대한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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