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 선생님·학생·학부모·경기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취임 3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경기혁신교육을 위해 함께 정성을 다해주신 모든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님, 경기도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생각하며 물의 의미를 성찰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물의 의미는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시내를 이루듯 서로 융합하고 하나 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서로 다투지 않고 절대로 목표를 잊어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물이 흐를 때 웅덩이를 만나면 웅덩이를 채울 때까지 기다리고, 물이 바위나 산을 만나면 돌아서 물길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정말 필요할 때면 더 큰 물을 만들어 산을 무너뜨리거나 바위를 밀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지난겨울 촛불의 위력과 같습니다.

◦ 하나 되고, 기다리며 돌아가는 그리고 때로 성난 물결을 만드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의미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교육감의 책무와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지난 3년은 혁신교육, 혁신학교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거대한 물줄기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교육의 출발이었습니다.

◦ 9시등교, 상벌점제폐지, 꿈의학교, 경기꿈의대학, 야자로부터 학생들의 해방, 학교민주주의 확대 등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 학교현장과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낡은 관행이나 적폐를 해체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때로는 앞에서 이끌기도 하고 뒤에서 밀기도 했습니다.

◦ 지난 3년을 돌아보며 무엇보다 국정역사교과서가 폐지된 것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낸 역사적인 일입니다.

◦ 또한, 9시등교, 야자폐지, 누리과정 등 어려운 과제를 경기교육가족이 공동의 목표로 인식하고 큰 틀에서 함께 뜻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 그리고, 마을과 함께하는 꿈의학교와 더불어 경기꿈의대학에 88개 대학이 참여하여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 또한, 경기도 및 경기도의회와 교육협력, 교육연정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가며 지방교육자치의 길을 확대한 것은 뜻깊은 일입니다. 특히, 무상급식의 약 14%를 부담하게 된 것은 연정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7월3일 발표한 ‘2017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경기도교육청이 2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받았습니다.

-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주민소통 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아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SA’등급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민원처리에 있어서도 행정자치부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시도교육청부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지난 3년간 가장 보람 있는 일은 ‘4.16교육체제’를 출범시킨 것입니다. 

- 이제까지 국가가 주도해서 교육을 지배해왔던 교육체제를 마침내 경기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수 천명이 참여하여 만든 ‘416교육체제’는 교육자치의 결실이었습니다.

- 수많은 촛불이 대의정치를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의 체제를 만들어 낸 것처럼 교육 현장의 뜻을 담아 만들어 낸 새로운 교육체제는 미래교육의 희망이었습니다. 이 교육체제는 대부분의 교육감들이 함께 출범시켜 새로운 교육역사를 만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 416교육체제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 13개 항에 대부분 반영되어 새 정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함께 힘을 모아 완성해 나가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 남은 임기 동안도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펼치겠습니다.

1. 학생이 행복한 경기혁신교육을 지속적으로 완성하겠습니다.

◦ 혁신학교와 혁신공감학교를 내실화하고 다양하고 특성화된 혁신교육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8년차를 지난 혁신학교는 자율적으로 혁신교육을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운영해 갈 것이며 연차적으로 과감하게 혁신공감학교를 혁신학교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기초학력의 종합적 지원, 학생자치(동아리)활동의 활성화, 학생주도의 프로젝트 활동 등 학생중심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 혁신교육지구시즌2를 발전시켜 각 지역별 특성화된 교육의 모형과 내용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것은 각 시군의 학교교육을 개별학교 중심을 벗어나 지역공동의 교육목표를 다양하게 실천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 혁신교육과 혁신학교의 목표는 학생이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목표와 가치를 이루어 가는데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2.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가겠습니다.

◦ 경기도교육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강화하여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 그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안의 운동부를 지역사회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돌봄 사업의 경우도 사업의 주체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 활성화하겠습니다.

- 그리하여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학생활동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며, 교사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변화시켜 가겠습니다.

◦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맞춤형으로 배우는 자유수강제, 주문형 강좌를 확대하고, 교육과정 클러스터 등 공동교육과정을 활성화하겠습니다.

◦ 고교 무학년 학점제는 올해 시범학교를 지정하여 2018년 새 학기부터 시범운영하고, 2019년부터는 단계적으로 확산하겠습니다.

◦ 시범적으로 2017년 첫 학기부터 부천시에서는 모든 고등학교가 참여하는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과학중점과정, 국제화중점과정, 예술중점과정, 외국어중점과정, 융합중점과정을 운영 중이며 더욱 내실화하여 다른 지역에도 확대하겠습니다.

- 이것은 고등학교를 서열화하거나 경쟁관계를 벗어나 다양하고 효율적으로 교과를 운영하여 학생들의 진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모든 학교와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의 선택으로 학생의 성장과 변화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권침해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확대하고 교원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3. 외고, 자사고는 특성화된 일반고로 전환할 것입니다.

◦ 6월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외고, 자사고 등은 학교와 학생을 계층화, 서열화 하는 것으로 2019~2020년에 단계적으로 재지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이것은 4차 산업혁명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혁신하여야 할 교육과제입니다. 특권과 특혜를 배제하고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가지고 꿈과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의 차별은 근본적으로 사라져야 합니다.

◦ 정부가 외고 및 자사고의 설립 근거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삭제)을 한다면  일반고로 전환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될 것입니다.(제90조 1항 6호와 제91조의 3)

- 학교 측과 협의하여 교과중점학교 등 특성화를 추진하여 나갈 계획입니다. 재학 중인 학생과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현재의 자사고와 외고의 교육의 틀에서 교육혜택을 보장 할 것입니다. 외고 및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하여 차질이 없도록 그 준비과정을 확실하게 지원하겠습니다.

◦ 정부와 협의하여 수업시수를 줄이고, 7교시 수업을 폐지하여,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4. 경기꿈의대학, 7월10일부터 2학기 수강신청을 시작합니다

◦ 경기꿈의대학이 7월 10일부터 2학기 수강신청을 시작합니다. 학생들에게는 3차에 걸친 수강신청의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9월 개강 이전에 준비를 완료할 것입니다.

◦ 신규로 참여한 계원예술대, 인하대를 포함하여 서강대, 서울신학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이 강좌를 새로 개설하는 등 총 88개 대학이 고등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 2학기에는 총 1,638개 강좌가 개설 예정이며 1학기 1,171개 보다 467개 강좌가 늘어났습니다.

◦ 1학기 운영 결과를 토대로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강좌를 개설하고자 하였으며, 1학기 때 수강 신청 시 불편한 점들을 해소하고 거점형 꿈의대학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수강신청을 정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향후 강의를 들은 후 수강신청을 다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 강좌의 운영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지적했던 점들을 최대한 반영하였습니다. 이제 금년 2학기과정까지 마치게 되면 2018학년도부터는 완성된 모습의 꿈의대학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경기꿈의대학에 대학이외에도 연구소나 기업체는 물론 전문기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 갈 것입니다.

◦ 경기꿈의대학은 학교 정규과정을 보완하는 새로운 학습동기를 찾고 자신의 미래를 열어가는 체험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2017년 7월 6일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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