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월 응찰자수 1년 6개월 만에 최고

 

아파트 경매시장에 봄이 왔다. 2월 들어 아파트 경매에 응찰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물건에는 수십 대 일의 초 경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이 밝혔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취득세 감면 연장과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 전세가격 상승으로 최근 경매 시장은 인파로 북적이면서 전에 볼 수 없었던 61대1, 38대 1의 초 경합 사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는 경매 물건들의 공통점은 중소형 아파트이면서 2회 이상 유찰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소액 물건들이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낙찰가율이 지난해 12월 73.9%, 1월 74.2%, 2월 76%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수는 12월 5명, 1월 5.5명 2월 6명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5㎡이하)의 경우 올해 들어 입찰자가 많이 몰리면서 2월 현재 평균응찰자수 6.4명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2011년 8월 6.5명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평균낙찰가율 역시 12월 79%, 1월 79.6%, 2월 80.7%로 지난해 5월 82.1% 이후 최대치다.
전용면적 85㎡초과의 중대형 아파트도 응찰자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중소형 보다는 증가 폭이 작다.

지난 7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된 감정가 2억5000만원의 노원구 공릉동 비선 아파트(전용 48.6㎡)에는 61명이 몰렸다. 소형아파트로는 이례적으로3회나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절반 가격인 1억2800만원부터 입찰에 붙여진 이 물건에는 엄청난 수의 입찰 표가 제출되면서 1억7699만원(낙찰가율 71%)에 낙찰됐다. 투자금이 소액인데다 6호선 화랑대역이 가까워 관심을 모았다.

경기, 인천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송촌토파즈아파트 (전용 60㎡)에는 38명이 몰렸다. 2회 유찰돼 감정가 1억1000만원의 49%인 5390만원에 경매시작 돼 8176만원(낙찰가율 74%)에 낙찰됐다. 이러다 보니 지난번 최저가인 7700만원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또한 인천 서구 당하동 신대진아파트(전용 85㎡)는 감정가 2억1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투자자의 관심을 끌면서 29명의 응찰자가 경합했다. 낙찰가는 1억5288만원(73%)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한동안 얼어붙은 경매 시장에 이사철, 취득세 감면 연장,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기미가 완연하다. 특히 여러 번 유찰된 경매물건과 전세가격을 비교하며, 대출 조건에 대한 문의가 최근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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