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0여 일간 국민은 차디찬 광장을 마다 않고 묵묵히 거리에 나섰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그저 상식적이고 건강한 나라가 되기를 외쳤다.

그리고 오늘. 헌재는 이에 답했다.

사상초유의 AI사태가 아직 완벽히 해소되지 못했고, 사드배치로 나라 안팎에서 자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여러 어려운 현안들 가운데, 나라의 대통령이 탄핵에 이른 것은 분명 비극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사필귀정이라 하지 않는가. 국민의 외침은 옳았고, 오늘 헌재는 탄핵인용으로 이를 증명했다.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어느 때보다 깊은 성찰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차분하고 겸허한 자세로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혼란한 국정이 시급히 안정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민심이 썩은 고름을 직접 도려내었다.

이제는 상생과 화합의 지혜로 정치권이 답할 차례다. 이 땅의 국민을 함부로 흙수저로 매도하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대전환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세계가 놀라고 인정한 우리의 국민이다. 국민이 들었던 조용하고 처절한 촛불의 외침.

그 간절한 회초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진정 국민이 주인인 새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2017. 3. 10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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