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단상 시리즈_170215_07

나는 도회적 사고에 익숙한 서울 출신이다. 태어난 곳은 아니고 세살 때 부모와 함께 서울살이를 했고 모든 교육을 그곳서 받았다.

서울은 시골의 리 단위가 사방 100제곱미터 안에 구현된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이라 말 할 수 없지만 겨우 1미터 안팎으로 이웃하는 사이에 사소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선 상이한 개성에 대해 인정하거나 관심 밖으로 돌려야 한다.

다소 냉정하게 들릴 수 있으나 시시콜콜 남의 삶에 참견하다간 마찰과 잡음이 끊임 없이 이어지기에 나름 지켜나갔던 불문률 같은 것이 존재했다.

누구나 흉허물은 있다. 애틋한 정감은 다소 없을지라도 도시 사람들은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그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사는 지혜를 발휘한다.

경기도에 정착한 지 약 20년. 끈끈한 지역적 정서가 낯설고 익숙하지 못해 애도 먹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서울서 못느끼는 사람 간 깊이와 헤아림도 깨달았다.

되려 점차 도시화로 진행되면서 개인주의적으로 변화하는 정서 변화를 안타까워하는 처지다.

도회적 정서나 지역적 끈끈한 밀착 관계나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좋은 변화는 받아들이고 지킬 것은 보존하며 개선할 것은 여지를 남긴다면 더 좋은 문화 공동체적 풍토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도회적 성장과 지역적 정서를 반반 지닌 신도시인이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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