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단상 시리즈_170214_16

MBC를 제외한 KBS, SBS가 낮 뉴스 체제를 가동했다. 뉴스 신뢰도 추락과 종편에 밀린 뉴스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포석이다.

시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진작 그럴 것이지." "여지껏 중요한 사안에 침묵해오다 이제서야 불쑥 뉴스를 편성하는 게 기회주의적으로 보인다" 등 반응은 달갑지 않다.

MBC는 토론 프로 외 그럴 의지도 여력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종편이 이들 공중파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조중동매 이들 4곳 종편은 양질의 정보와 시각을 전달하기보다 편협한 시각으로 뉴스를 자체적으로 해석하고 무분별하게 남발해왔음에 비난 받아 마땅하다.

종편은 양적 팽창이 질적인 성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제 각각 진보와 보수의 입장을 대변하듯 하나 언론사는 단지 언론사다. 정당이나 시민단체가 아닌 이상 언론의 기본과 정도는 망각치 말아야 함에도 오늘의 종편은 형평성 있는 시각에서 상당히 멀어진 경향을 보인다.

작금의 탄핵 정국에 있어 종편도 일말의 책임은 없었는지 묻고도 싶다. 보혁 갈등을 되려 부추켜온 측면도 지적하고 싶다.

이러니 종편 무용론이 나오는 건 당연지사다. 언론사는 여론의 창이며 지성집단이다. 감정에 휩쓸리다 못해 상스런 논리가 횡행했던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이제는 체념할 지경이다.

태생적으로 정치적 이해의 산물임도 빼놀 수 없다. 그 누구도 MB정권의 작품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건강한 보수의 입장을 대변했다면야 누가 쓴 소릴 하겠는가. 결과적으로 이들이 주창한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헐값으로 매도한 책임을 져야 할 터다.

이쯤에서 진보 종편의 출연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중동매가 보수적 가치라면 적어도 하나 이상은 진보 종편이 있어야 형평성이 맞는다.

오마이뉴스가 진보 종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아나 역량은 한참 부족하다.

종편은 이제 5년을 맞았다. 그럼에도 일천한 시청률은 전파 낭비다. 뚜렸한 JTBC의 질주는 눈여겨 볼 수 있으나 자본력이 없는 종편의 입장에서 무리한 출혈이다.

냉엄한 시장의 논리로 종편도 경쟁력을 잃으면 소멸하고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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