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속에서 이명박 전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났다. 5년 후 박근혜 대통령도 이 길을 밟아야 한다. 언론은 이명박 전대통령의 명암을 조명했다. 보수의 가치는 그리 빛나지 않았다.

18대 대통령 박근혜. 박정희의 딸이다. 지난 98년 정계에 입문해 눈부신 비약 그 이상을 성취함으로써 아버지 이후의 입지전적 인생의 발판을 다졌다.

보수층의 대폭적 지지 속에서 정치적 추진 동력을 얻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100만표 차이로 과반 이상의 신승을 얻었다. 정권의 획득이다.

역대 정권과 비교해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국정의 난맥에 대한 박근혜식 정치해법에 대한 국민적 기대다.

무엇보다 여성 정치인 박근혜가 일관했던 약속의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깔렸다.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 일색의 인의 장막에서 십이분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는데 한계가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국민이 바라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적 우선 가치는 경제에 있다. 국부의 이반에 국민은 패닉이다. 내팽개쳐진 서민경제는 회복의 조짐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차례로 전경련과 한국노총을 방문했다.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박근혜 정부는 오늘 새로운 진영을 갖추고 5년의 항해에 닻을 올렸다. 대내외적 난항이 예상된다. 정권 초반부터 돌출되고 있는 시험대에 여론의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진부한 요구는 하고 싶지 않다. 제 역할을 해 달라는 것 뿐. 정치와 통치의 정도를 밟아야 한다. 국민과의 이반은 불행한 역사를 만들고 불행한 대통령을 만든다는 충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정권 초반이면 역대 대통령마다 많은 지지율을 안고 출발한다. 지지율은 시류에 따라 요동치기 마련인데 퇴임 시 아름다운 퇴장을 지켜보지 못하는 건 불행한 일이다.

검증된 대통령은 세상에 없다. 검증된 인간적 덕목이 일관된 정치철학에 구현될 뿐이다. 작은 약속이 큰 약속을 지킨다. 초심대로 정권의 5년을 일궈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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