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갈곡느티나무 문화제' 11월 2일 열려..."사라지는 전통 부활"

▲ 갈곡향우회는 느티나무 고사제를 지난 2006년부터 전통문화행사로 복원, 느티나무 문화제를 열고 있다. 

“지역에 풍요와 행운을 내려주소서.”

100만 대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용인은 전체면적(591.35㎢) 중 농경지가 19.3%(114.23㎢)를 차지하는 도농복합도시로 아직까지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지역이 많다.

이런 지역특성으로 이동면 동홰놀이, 백암면 백중문화제, 원삼면 미평리 미륵고사제, 포곡읍 창포축제 등 마을단위 제례형 축제나 지역자원을 활용한 축제들이 매년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350년 된 거목이 자리한 느티나무 군락지에서 열리는 갈곡마을 느티나무문화제는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는 지역행사로 자리잡았다. 이 행사들의 공통된 특징은 주민 스스로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에 있다.

올해 ‘갈곡마을 느티나무 문화제’는 오는 11월 2일(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갈곡향우회(회장 김대성) 주관으로 기흥구 구갈동 580번지에 위치한 갈곡마을 느티나무 공원에서 고사제와 민속놀이, 두레한마당,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또 갈곡마을과 인근지역의 지난 수십 년 간 변천사를 담은 사진전과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

▲ 수백 년 된 느티나무를 지역의 상징으로 삼아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소박한 마을 잔치가 갈곡마을 토박이들과 새로 갈곡마을 일원이 된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전통문화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현 기흥구 구갈동 지역에 해당하는 갈곡마을은 약350년 전부터 김령 김씨 집성촌으로 내려왔으나 90년대 말 구갈3지구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된 후 유입인구와 아파트 일색의 신도시로 변모했다.

느티나무 군락지만 수백년 내려온 마을의 오랜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로 남았다. 군락지 내 350년 된 거목은 1988년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됐고, 용인시는 지난 2007년 느티나무 군락지 일대를 1,691㎡ 규모의 공원으로 정비해 주민쉼터로 꾸몄다.

▲ 갈곡향우회는 회원들과 마을 어른들이 소장한 옛 사진들을 수집해 마을 역사를 기록한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갈곡향우회는 갈곡마을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몇 명의 주민들이 지역문화를 보전하고자 뜻을 모아 구성한 친목모임이다. 개발 후 중단된 느티나무 고사제를 지난 2006년부터 전통문화행사로 복원, 느티나무 문화제를 열고 있다. 갈곡향우회는 회원들과 마을 어른들이 소장한 옛 사진들을 수집해 마을 역사를 기록한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갈곡향우회 김대성 회장은 “수백 년 된 느티나무를 지역의 상징으로 삼아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소박한 마을 잔치가 갈곡마을 토박이들과 새로 갈곡마을 일원이 된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전통문화행사로 발전하고 있어서 보람이 크다”며 많은 분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즐거운 행사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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