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최희준과 코리안심포니의 고양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



2014년, 러시아의 두 낭만 거장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가 오는 26일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서 지적인 카리스마의 지휘자 최희준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그리고 차세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김수연의 무대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편집자주>

▲ 이날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환상곡 중 ‘폴로네이즈’로 문을 연다. 오페라 제3막 중 제1장에 나오는 이 곡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화려하고 풍성한 선율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사진은 지휘자 최희준

최희준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 2011년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의 런칭 당시부터 꾸준히 초청돼 <하이든 vs. 모차르트>, <베토벤 vs. 브람스>, <슈베르트 vs. 멘델스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해마다 깊어지는 사운드, 고른 앙상블로 관객들의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아 왔다. 특히 유료관객 점유율을 매년 평균 10%씩 상승시키는 저력을 과시하며 음악팬 층을 넓혀왔다.

이번 공연은 최희준의 예술감독 임기가 만료된 2014년 1월,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 서울에서 눈물의 고별 무대를 펼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6개월 만에 다시 만나 못다 이룬 음악적 성취를 선보이는 자리가 될 예정이어서 이들의 호흡을 그리워한 관객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최희준의 예술감독 재임시절, 러시아 작곡가들의 대작을 담백하면서도 힘 있는 사운드와 정교하게 다듬어진 앙상블로 표현해내며 호평 받았던 코리안 심포니가 옛 수장과 함께 더욱 깊이있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차세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중 단연 선두주자로 꼽히며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무게감있는 행보를 이어온 김수연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하며 그간의 학구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서정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으로 전문가를 비롯한 음악 애호가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작곡 양식이 절정에 이를 무렵의 걸작으로, 그가 남긴 3개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이 연주된다. 라흐마니노프의 예술적 전성기를 대변하고 있어 ‘거인의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1907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작곡됐고, 1908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작곡자의 지휘로 초연됐다.

▲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3대 혹은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평가받는 명곡이다. 2006년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수연(사진)이 연주를 선보인다.

당시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작곡자 사후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1973년에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삭제 없이 전곡 연주하면서 재평가를 받아 지금의 찬사를 누리고 있다. 특히 3악장의 강렬하면서도 러시아적인 애수와 낭만적인 선율이 백미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3대 혹은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평가받는 명곡이다. 차이콥스키는 30대 후반이던 1878년, 결혼 석 달 만에 파경을 맞은 후 그 상처를 달래기 위해 요양 차 머물렀던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에서 이곡을 작곡했다.

그는 이곡을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하려 했으나, 연주불가라는 답을 듣고 이어 당대 최고 바이올리니스트 레오폴드 아우어에게 다시 부탁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마지막으로 아돌프 브로츠키에게 부탁해 1881년 빈에서 초연을 했지만, 평가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 곡의 진가를 알게 된 브로츠키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주를 했고, 결국 작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내, 나중에는 이 곡을 거절했던 아우어마저도 자주 연주하게 됐다. 작품에 나타나는 광포한 리듬과 열정적인 끝맺음 등은 러시아 외의 유럽 작곡가들에게서는 발견하기 힘든 러시아만의 독특한 민족 색채다.

1악장에서는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바이올린의 화려한 테크닉, 오케스트라의 야성적인 외침과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고, 2악장에서는 풍부한 선율 속에 슬라브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의 3악장은 열정적인 리듬의 축제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환희에 찬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끝맺는다.

▲ 2001년 3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창단 16주년을 맞아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하였고, 예술의전당 상주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출발하였다.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2010년 6월에는 뉴욕 카네기홀과 LA 세리토스홀 등에서 미국 순회공연을 개최하여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협연자는 하노버 국제바이올린 콩쿠르와 레오폴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실력파로, ‘진심이 담긴 연주’를 화두로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해석을 보여주는 차세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다. “음악의 본질은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진 그는 지난 5월에 재능 기부 취지로 출연료를 전액 기부하고, 관객들로부터 자발적인 성금을 모으는 자선 음악회 성격의 무대에 서는 등 음악을 통한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다수의 음반을 발매하며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김수연은 이날 공연에서 최희준 지휘자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환상의 호흡으로 더없이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편 이날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환상곡 중 ‘폴로네이즈’로 문을 연다. 오페라 제3막 중 제1장에 나오는 이 곡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화려하고 풍성한 선율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는 하이든(1732-1809)부터 쇼스타코비치(1906-1975)까지 14명의 작곡가를 중심으로 200여년 교향악의 발전사를 다루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지난 2011년 시작돼 오는 2017년까지 이어진다. 매년 공연에 임하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수준높은 연주와 일부 인기작에 치중되지 않은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에 이어 2015년에는 국민악파의 선두주자 드보르자크와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선보인다.

 

프로그램_Program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환상곡 중 ‘폴로네이즈’
Tchaikovsky ‘Polonaise’ from Opera <Eugene Onegin>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e단조 Op.27
Rachmaninoff Symphony No.2 in e minor Op.27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가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하고, 바이올린의 명가 안나 추마첸코 교수가 제일로 인정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그녀는 현재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며 유럽 음악계에 보석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노장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몬테카를로 필하모닉과의 협연(성남아트센터)과 2006년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협연한 후 김수연의 ‘음악적 무게’는 매해 달라졌다.

2009년 유니버설 뮤직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와 비올라와의 듀오가 수록된 첫 번째 <모차르티아나 Mozartiana>를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하였다. 2011년 9월에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같은 레이블로 발매하였다. 모차르트 이후 2년간 준비한 노력의 결실로 헨릭 셰링, 나단 밀스타인, 슐로모 민츠에 이어 DG 레이블에서 발매한 4번째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로 기록될 것이다. 2012년 루벤 가차리안이 지휘하는 뷔템베르크 카머 오케스트라와 세 번째 앨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2개의 로망스>를 녹음하여 DG 레이블로 발매될 예정이다.

9살 때 뮌스터 음대에 예비학생으로 들어갔고, 17살 때 정식으로 입학했다. 2008년 뮌스터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2010년 뮌헨 음대에서 안나 추마첸코 교수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후, 이후 크론뵈크 아카데미에서 기돈 크레머, 안드라스 쉬프, 유리 바쉬메트, 안나 추메첸코 등 많은 선배 연주자와 함께 연주와 학업을 함께 하였다. 쿠르트 마주어, 엘리아후 인발, 정명훈, 스티븐 슬로언, 발터 벨러 등 세계적인 지휘자와 함께 쎙 페테르스부르크 헤르미타주 극장 오케스트라, 코페하겐 필, 바덴바덴 필, 뮌헨 심포니커, 바이에른 쳄버, 몬테카를로 필하모니, 서울 시향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2003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일찍이 천재성을 보였고, 2006년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9년에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4위 입상하였다.

2010년과 2013년, 대한민국 교향악 축제에 참가해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박영민이 지휘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였고, 2011년에는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시향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하여 큰 호평을 얻었다. 특별히 실내악에도 관심이 많아 2010년, 2011년 일본 벳부에서 개최되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페스티발에 참여하여 마르타 아르헤리치, 정명훈, 유리 바쉬메트 등과 함께 연주하였다. 2013년-214년 시즌에는 이태리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북남미에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리사이틀 연주를 비롯하여 유명 오케스트라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1684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Croall’ 을 사용하고 있다.

 


지휘자 최희준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지휘과에서 디플롬과 최고연주자 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하고 드레스덴 국립음대 개교 이래 최초로 지휘과 최고연주자 과정(Meisterklasse)을 졸업하였다. 2003년 독일 전 음대 지휘 콩쿠르(Deutsche Hochschulwettbewerb)에서 심사위원 전원만장일치로 카라얀상(1위)을 수상하였고, 2005년 바트 홈부르크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예나 필하모니, 카셀, 브란덴부르크, 라인란트 팔츠 등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으며 뮌헨 국립 가극장, 하이델베르크 오페라 하우스, 안나베르크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한 다수의 오페라 공연을 성공적으로 지휘하였다. 라인스베르크 궁 가극장에서 Joern Arnecke의 ‘Drei Helden’(세 영웅)을 초연하며 베를린의 주요 일간지인 Berliner Morgenpost로부터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지휘”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오더-슈프레(Oder-Spree)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의 총감독 및 지휘를 맡았으며, 2006년부터 작센 주립극장의 베르디 <오텔로>,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푸치니 <토스카> 등 다수의 오페라와 연주회를 지휘하였다. 국내에서는 서울시향, 부천시향, 대전시향, 광주시향 등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였으며, 제41회 난파 음악상을 수상하며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독일 작센 주립 극장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하였고, 2011년부터 3년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4대 예술감독을 활동하며 오케스트라의 놀라운 도약을 이끌었다. 현재 한양대학교 지휘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故 홍연택에 의해 1985년 3월 30일 출범했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 시즌음악회와 함께 오페라와 발레 연주, 지방순회 연주 등 연평균 90여 회 이상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87년부터는 국립극장과 전속관현악단 계약을 맺어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의 반주를 도맡아왔으며, 그로부터 2년 후에는 문화체육부로부터 사단법인체로 승인을 받기도 했다. 1989년과 이듬해, 두 차례에 걸쳐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음악행사로 잠실체육관에서 5천 여명의 합창단이 출연한 “대합창연주회”를 기획하였으며, 50여장의 음반을 출반하였고 영화음악 녹음, 스팅 내한공연 ‘심포니시티’ 연주 등을 통해 클래식 무대를 넘어 보다 많은 음악 팬들과 만나며 대한민국 대표 교향악단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쓰리 테너 내한공연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대형콘서트의 음악을 담당하였다.

2001년 3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창단 16주년을 맞아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하였고, 예술의전당 상주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출발하였다.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2010년 6월에는 뉴욕 카네기홀과 LA 세리토스홀 등에서 미국 순회공연을 개최하여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고, 2010-2011년에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을 통해 8회 이상의 지방공연을 하는 등 클래식 음악 전파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 지휘자 임헌정을 제5대 예술감독으로 맞아 또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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