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예술단노조, 지휘자 객관 검증과 원직복직 이뤄져야

우리는 떳떳한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올 12월 성남시립교향악단의 마지막 정기연주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올 해 뿐만 아니라 최근 매 년 성남시립교향악단은 '신 앞에서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는 이 유명하고 아름다운 교향곡을 연주해왔다. 그러나 과연 작금의 성남시립교향악단은 이 곡에 걸맞은 화합을 이루고 있는가?

창단10주년을 맞이한 성남시립교향악단에 대량 해촉 사태가 벌어졌다. 7명의 해촉 및 계약 만료와 3명의 경고자 등 창단 이래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대량해고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평정 등 해촉 사유의 공정성여부와 시와 지휘자의 횡포에 단원들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제 3대 지휘자가 특채로 부임한 이후 단원과의 갈등으로 시립교향악단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배경에는 끊임없이 논란이 일고 있는 지휘자의 음악적 역량뿐 아니라 그의 교향악단 운영에 대한 독선적 결정, 자신의 측근기용 및 시도와 단원간의 불화 조성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따른 단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하여 매 년 실시되는 평정을 통한 직위이동과 해촉 등 행정적 수단을 동원하여 단원들의 입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휘자의 무차별적 욕설과 폭언, 단원에 대한 인권유린의 행태는 단원들에겐 자유민주주의사회와는 역행하는 권력의 독재를 경험하는 치욕적인 순간의 연속이다.

현재 국가 인권위원회에 고발되어있는 상태이며 단원들은 침울한 상태로 연주하고 있다.

시의 수많은 징계는 노동위원회 등 국가기관의 심판에서 6번 모두 부당징계임을 판결 받았음에도 성남시는 시민의 혈세로 벌금(이행 강제금)을 물어가며 단원들의 복직을 미루었고 시 의회와 단원의 시위 등 외부의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복직시킨 단원에겐 복직 직후부터 재 징계해가며 힘없는 단원들을 괴롭히고  또 괴롭히고 있다.

성남시문화관광과의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하여 결국 2013.11.30 일에 7명의 교향악단 단원에게 해촉 통보를 하기에 이른다. 이 7명 중에는 이미 해촉과 징계, 재징계 등으로 수없이 괴로움을 당한 2인이 또 다시 포함되었다. 심지어 육아휴직중이거나 징계로 인해 정직중인 단원조차 강제로 평정에 임하게 하여 해촉 하였다.

또한 작년과 올해 단원들의 요구로 실시된 지휘자설문조사는 행정공무원에 의해 오히려 단원의 징계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으며 단원들 대다수의 의견은 비공개함이 원칙이라며 땅속에 묻어버렸다. 원인을 치유하지 못하고 이를 덥기에만 급급한 행정가와 지휘자 사이에서 단원들은 병들어가고 있다. 21세기 문화한국을 지향하는 작금에 시간을 역행하는 사태를 지켜 보는건 선량한 시민뿐이다.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부당하게 해고되고 징계 받은 단원들의 원직복직과 징계해제, 현 교향악단 지휘자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시립예술단의 주인은 단 한명의 권력이나 관리를 맡은 공무원이 아닌 성남시민이다. 조속한 해결로 성남시의 소중한 자원인 시립교향악단의 화합된 음악이 시민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길 기대한다.
 

2013. 12. 17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성남시립예술단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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