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대책까지 올 들어 총 4번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고 기준금리도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두 달째 동결됐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시장은 백약이 무효인 듯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5월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는 실종 되다시피 해 지난 4월에 비해 거래가 크게 줄었다. 지난 해 동월(2230건)과 비교해봐도 계약기간 기준 거래건수가 크게 줄었다. 아직 5월 말까지는 10여일 정도가 남아있지만 거래가 크게 늘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7주째 내림세다. 가격하락 지역도 도봉, 은평, 중랑 등 강북권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도시, 수도권 역시 거래부진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수기가 겹치며 5.1대책 이후로도 서울 수도권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5차보금자리주택 계획까지 발표돼 기존 주택시장의 수요 관망과 거래 부진이 예상된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2%) ▽신도시(-0.01%) ▽수도권(-0.01%)이 모두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시장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간 -0.13% 변동률로 7주 연속 내림세다. ▽강남(-0.24%) ▽강동(-0.26%) ▽송파(-0.12%)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주공1단지가 5월 들어 거래가 끊기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강동 역시 거래부진으로 고덕주공 및 둔촌주공 단지들이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울(-0.01%) ▽신도시(-0.01%) ▽수도권(-0.01%) 모두 소폭이지만 내림세를 보였다.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군포, 시흥, 안산, 광주 등 일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만 수요가 간간히 이어졌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거래부진으로 강남, 강동 등지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강동(-0.11%) ▽양천(-0.07%) ▽강남(-0.05%) ▽은평(-0.03%) ▽중랑(-0.03%) ▽도봉(-0.02%) ▽송파(-0.02%) 등이 하락했다.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강동은 둔촌주공1단지, 고덕주공5단지, 고덕주공2단지 등이 1000만원-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양천은 거래시장 분위기를 묻는 집주인들의 움직임은 있었으나 매수세가 없어 하락했다. 목동 하이페리온,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등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5000만원 정도 내렸다. 강남은 5월 들어 거래가 끊긴 개포주공 1단지가 1000만원-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 역시 거래부진으로 5주 연속 내림세다. ▽분당(-0.02%) ▽평촌(-0.01%)이 하락했고 일산, 산본,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분당은 중대형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이매동 이매코오롱, 아름풍림 등이 1000만원 정도 내렸다. 평촌 역시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등 중대형 면적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수도권도 거래 없이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4주째 가격 약세를 이어갔다. ▽광명(-0.08%) ▽구리(-0.03%) ▽성남(-0.03%) ▽안양(-0.03%) ▽고양(-0.01%) ▽안산(-0.01%) ▽용인(-0.01%) 등이 하락했다.

광명은 거래부진으로 철산동 주공10,11단지 중소형 면적이 1000만원-1500만원 정도 내렸다. 구리 역시 매수세가 없어 인창동 한진그랑빌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가량 하락했고 성남 또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동 두산위브 등 중소형까지 약세를 보였다. 주택형별로 500만원 정도 빠졌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25개 구 중에서 한 곳도 오름세를 보인 지역이 없었다. 수요가 줄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만 늘었다. ▽양천(-0.04%) ▽중랑(-0.03%) ▽강남(-0.01%) ▽노원(-0.01%) ▽구로(-0.01%) ▽동작(-0.01%) 등이 떨어졌다.

양천구는 수요가 거의 줄면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중대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중랑구는 묵동 신안3차, 현대I`PARK 등 중대형 전셋값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내렸다. 강남구에서도 중대형이 하락했다. 청담동 청담4차e편한세상, 수서동 수서삼성 등이 500만원-750만원 가량 빠졌다.

신도시도 소폭이지만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요가 줄면서 ▽분당(-0.02%) ▽산본(-0.02%)이 하락했고 일산, 평촌, 중동은 보합세를 보였다.

분당은 분당동 샛별동성, 야탑동 장미코오롱 중대형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산본 역시 산본동 백학LG 등 중대형 면적이 500만원 가량 내렸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일부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에서 간간히 수요가 이어졌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용인(-0.10%) ▽광명(-0.06%) ▽구리(-0.05%) ▽파주(-0.04%) ▽의정부(-0.03%) ▽의왕(-0.03%) ▽남양주(-0.02%) 등이 하락했다.

용인은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만큼 비수기 들어 하락폭도 컸다. 대형은 물론 중소형 면적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풍덕천동 초입마을동아 소형이 1000만원 정도 내렸고 상현동 현대프레미오 중대형도 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하락했다. 광명은 중대형 중심으로 내렸다. 철산동 철산한신, 래미안자이가 500만원 정도 전셋값이 떨어졌다.

5.1대책 이후로도 가격약세 지속, 5차보금자리주택 발표로 거래관망세 더할 듯

5.1대책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기준금리가 다시 동결됐다. 그러나 기존주택 시장의 매수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여기에 지난 17일 서울 강동과 과천 등지 4곳의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됐다. 그간 공급했던 보금자리주택 중 강남권 지구를 제외하고는 입지요건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서울 수도권, 특히 강남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공급물량이 많지 않고 분양가격이 종전 강남지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 관망세를 심화시킬 가능성은 감소했지만 입지상 청약 대기수요가 발생할 수 있고 기존 아파트 거래시장의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 거래부진 장기화와 하반기 전세시장 불안 가능성을 제거하려면 가격 안정세는 유지하면서 기존주택 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보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하반기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는 전세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강남권 근거리의 5차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로 인해 전세시장 대기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와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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