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부활하면서 수요심리 위축 이어질 듯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3.22 대책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강남 개포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몇 가지 호재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시장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3.22대책이 발표됐지만 DTI규제 부활로 심리적 위축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자는 수요자가 늘면서 관망세가 여전했다. 서울 서대문, 중랑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격 변동이 없었고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개포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통과되면서 최근 나타났던 가격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거래까지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 주변의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뚜렷하지 않았고 수요 시장의 반응도 예상보다는 조용한 편이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1%)이 지난 주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신도시(0.01%) ▲수도권(0.01%)도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개포지구단위계획 통과 소식으로 하락세가 다소 둔화됐다. 주간 0.08% 떨어져 하락폭이 줄었다. ▽강동(-0.22%) 재건축 약세가 이어졌지만 ▽강남(-0.04%) ▽송파(0.17%) 등의 하락폭은 다소 줄어들었고 서초 지역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세시장 역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5-6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간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0.02%) ▲신도시(0.06%) ▲수도권(0.11%)이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주간 상승폭은 둔화됐다. 수도권 주요 지역의 상승세가 아직 남아있지만 그 동안 전셋값 오름폭이 컸던 경기 남부권의 용인, 수원 등도 주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포지구 호재로 인해 내림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포주공 등의 가격 하락폭 둔화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강동(-0.1%) ▽양천(-0.04%) ▽송파(-0.03%) ▽강남(-0.01%) 등지의 약세가 이어졌다. 강동구는 아직 이렇다 할 개포지구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DTI규제 부활 등의 영향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둔촌주공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고덕동 고덕아남, 고덕시영현대 중소형 등도 1000만원 정도 내렸다. 양천은 재건축 가능연한 유지, 기준금리 인상, DTI규제 부활 등 시장의 악재가 겹치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졌고 가격도 하락했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등이 500만원-2500만원 정도 빠졌다. 송파구 역시 재건축 단지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중랑(0.03%) ▲동작(0.03%) ▲성북(0.02%) ▲서대문(0.02%) 광진(0.01%) 등이 미미하지만 오름세를 보였다. 그 밖의 15개 자치구는 변동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 역시 국내외 불안 요인 때문에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보합세가 유지됐다. ▲중동(0.03%) ▲평촌(0.02%) ▲분당(0.01%) 등이 소폭 올랐고 ▽일산(-0.01%)은 소폭 내렸다. 산본은 변동이 없었다.

중동은 전세 물건이 부족해 일부 소형주택은 전환된 매수세가 거래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중동 복사골건영1차 등 소형 면적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올랐다. 평촌 역시 간혹 중소형 매수세가 움직이며 비산동 은하수한양, 평촌동 초원LG 등 소형 면적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은 전세부족으로 인해 일부 중소형 중심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산(0.08%) ▲화성(0.05%) ▲광명(0.04%) ▲수원(0.04%) ▲부천(0.03%) ▲시흥(0.03%) ▲성남(0.02%) ▲안성(0.02%) 순으로 상승했다. 오산은 전세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일부 중소형 매수세가 형성됐고 소폭 올랐다. 원동 운암주공5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화성시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간간히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병점동 우남퍼스트빌1차 중형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고 송산동 한승미메이드2차 중소형도 250만원-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광명은 주변 업무지구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가 간간히 이어지면서 올랐다. 하안동 주공9단지, 주공11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김포(-0.02%) ▽용인(-0.01%) ▽남양주(-0.01%) 등은 소폭 내렸다. 미미한 움직임이지만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은 중대형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강북권 및 외곽 지역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랑(0.11%) ▲강북(0.1%) ▲광진(0.09%) ▲동작(0.09%) ▲구로(0.09%) ▲서대문(0.08%) ▲금천(0.07%) ▲영등포(0.07%) ▲성북(0.05%) 순으로 올랐다. 중랑, 강북은 비교적 저렴한 전세물건을 찾는 신혼부부 수요로 인해 중랑 신내동 새한, 묵동 현대I`PARK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원 가량 올랐고 강북은 수유동 벽산2차,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등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 정도 상승했다. 광진구는 대기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자양동 이튼타워리버3차, 한강극동 등 중소형 면적이 75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상대적으로 먼저 오르고 난 뒤 학군 수요 등이 빠진 ▽양천(-0.05%) ▽강동(-0.02%) ▽서초(-0.01%) ▽강남(-0.01%) 등지는 소폭 내렸다.

신도시 역시 전세 수요가 크게 줄어 둔 가운데 일부 신혼부부와 대기수요가 남아 소폭 올랐다. ▲평촌(0.1%) ▲중동(0.09%) ▲산본(0.07%) ▲분당(0.05%) ▲일산(0.04%)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은 대기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중동 그린타운우성2차, 상동 반달극동 등 중소형 면적이 150만원-500만원 정도 올랐다. 일산은 신혼부부 수요가 간간히 이어지는 가운데 주엽동 문촌동아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 정도 올랐고 문촌신우 중대형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서울 인접지역과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경기 북부 등에서 오름세가 지속됐다. ▲남양주(0.26%) ▲고양(0.23%) ▲광명(0.23%) ▲화성(0.22%) ▲수원(0.19%) ▲의정부(0.16%) ▲시흥(0.15%) ▲파주(0.15%) 순으로 올랐다. 그 동안 오름폭이 컸던 용인, 수원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남양주는 서울과 인접해 신혼부부 수요가 여전했다.
별내면 주공3단지, 퇴계원면 대림 등 중형 면적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고양시는 신혼부부 수요와 일부 서울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화정동 은빛LG, 행신동 무원신우 중소형 면적이 75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3.22 주택거래활성화 방안이 발표됐으나 시장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취득세율 인하,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등 시장에 긍정적인 조치도 있었지만 DTI규제 부활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거래 관망세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취득세 감면으로 인해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의 거래는 일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거래세 감면 효과가 충분히 크지 않고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은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 거래 활성화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강남 개포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통과하면서 재건축 시장에도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수요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미하고 주변 재건축 단지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하지 않다. 발표 직후 최근 내린 가격을 호가 중심으로 회복하기는 했지만 재건축 시장 전반에 온기를 불어 넣을지는 불투명하다.

대신 매수심리 위축에 따라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 최근 안정되고 있는 전세시장의 가격 움직임도 낙관할 수만은 없을 전망이다. 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은 3월 들어 수요가 줄면서 오름세가 둔화되고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오름세는 남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낮아지고 물건이 여유를 보이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연이은 정부의 대책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지 못한다면 전월세 시장의 수요 부담이 다시 늘어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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