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판결 났어도..신차 투입 줄줄이 비정규직 해고 예고"

27일 18시 현대차 정규직 노조 3공장사업부위원회 대표가 HD(아반떼 구형) 단산 및 MD(아반떼 신형) 투입에 따른 맨아워(Man Hour) 협의에 사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아워 협의 내용은 현대차 3공장 31라인 의장부 하청노동자 48명(혼류생산 인원)을 12월30일(목)부터 빼고 반을 내부편성해 운영하고, 복합라인 간접부서 11명은(혼류생산 인원 외 맨아워 인원) 2011년 1월 2일부터 빼 3일부터 내부 편성해 반에서 운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아워(Man Hour)란?
맨아워는 완성차나 자동차 부품제조업 등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생산인력과 생산시간, 임금산정의 기본적인 기준으로 사용한다. 사용자와 노동자는 맨아워 협상으로 생산라인 인원의 가감, 생산속도 등을 결정한다.

맨아워는 공정을 단위작업으로 나누어 작업에 필요한 인원을 산정하고 단위작업의 작업표준시간을 설정해 특별한 문제가 없이 이를 한시간 동안 수행했을 때 어느 정도의 분량을 할 수 있는가로 측정된다. 이때 한시간당 생산된 수량을 UPH(Unit Per Hour)라고 한다.


현대차 3공장사업부 대의원회는 맨아워 협의 마무리에 따른 선거구별 설명회를 27일 오후9시부터 11시까지, 28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했다.

현대차3공장 정규직 A 대의원은 "현대차는 137명을 뺄려고 했는데 57명에 대해 3공장사업부 대표와 합의했다. 57명 중 30명은 이미 11월 15일에 계약해지 됐고 나머지 27명은 한시하청을 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4일(금) 3공장사업부 대의원회에서 사업부 대표는 27일 오전까지 의장부 자체적으로 정리가 안 될 경우 위임해 달라고 했다. 위임에 동의하지 않았다. 27일 오전까지 정리가 안돼 오후 6시경에 3공장사업부 대표가 일방적으로 정리했다. 주야간조 설명회를 진행했고 사실상 끝났다"며 "의장부 대의원들에게 압박이 심했다. 이미 맨아워 협상 전에 차가 생산되니 협의가 잘 진행될리 만무하고 의장부 때문에 특근을 잡지도 못한다고 의장부 대의원들을 압박 했다. 의장부 대의원들 내에서도 주야간조가 입장 정리가 안됐다. 대법원 판결이 났는데 정규직 노사에 의해서 또 다시 비정규직이 정리해고 당하게 됐다. 할말이 없다"고 착찹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대차3공장 B대의원은 "오늘 조합원 보고대회에서 직권조인이라고 규탄했다. 대법원 판결도 나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3공장 사태가 발생했다. 정규직 대의원들이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정규직화 투쟁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정규직 조합원 정서에 갇혀 있다"며 "이 문제는 3공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3공장이 무너지면 신차 투입 예정인 1공장, 2공장, 5공장까지 줄줄이 비정규직이 정리해고 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지회) 관계자는 "현대차는 2년 이하자들 중심으로 해고하려고 하고 있다. 2년의 빌미를 안 주고 법적 요건을 채우려는 것이다. 3공장 비정규직 정리해고를 통해서 사측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고 비정규직 해고가 전공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7월 22일 대법원에서는 '2년 이상 현대자동차 사내협력업체에서 근무한 노동자는 정규직 고용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상황에서 또 다시 57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신차 투입에 따라 정리해고 하는 것은 대법원 판결을 뒤로 돌리는 것이고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한 25일간의 공장점거파업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25일간의 비정규직 거점파업 이후 현대차는 구속과 체포영장발부, 고소고발과 출두요구서, 손해배상청구소송과 통장가압류, 징계위 통보에 이어 정리해고의 칼날을 빼들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 될 것으로 보인다.(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편집=참세상)

[출처: 울산노동뉴스 자료사진]
I
I
* 이 기사는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사전 협의에 따라 게재하고 있으며 기사를 포함한 사진의 저작권은 '참세상'에 있음을 밝힙니다.
저작권자 © 광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