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연화, 전통 지승.지함공예 복원전

△ 홍연화(사진) 회장은 10년전부터 지승.지함공예에 관심을 갖고, 지승공예 충남무형문화재인 최영준선생으로 부터 사사를 받고 틈틈히 문헌들을 찾아보며 작품활동을 해왔다. ⓒ조덕원
 
성남시 한지공예가협회 홍연화 회장이 전통 지승.지함공예의 복원을 위해 옛 방식대로 작품을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한지를 꼬아 만들었다 선뜻 믿기 힘든 정교함의 극치인 지승공예, 마치 말총을 엮은 듯 섬세하다. 오래 전부터 그 명맥을 이어온 전통공예를 복원으로 재창조되는 작품을 보며 감탄할 따름이다.
 
유난히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속에도 더위를 잊고 오래 전부터 명맥을 이어온 전통 지승. 지함공예의 복원을 위해 옛 방식데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성남시한지공예가협회 홍연화 회장.
 
홍연화 회장은 올해로 한지공예를 접한지 26년을 맞는다, 평소 문화생 교육과 창작활동을 벌이면서 지역사회에서 남다른 봉사활동을 해왔다.

△ 홍 회장에 따르면 때로는 색지나 검은색 물을 들인 종이를 함께 써서 무늬를 베풀어 장식하기도 하였으며 굴곡이나 변화를 주어 갖가지 형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조덕원
 
그는 조선 이전부터 '지승제기'라 하여 전승돼 왔으며, 조선중엽부터 구한말까지 가장 널리 이용됐던 지승, 지함공예를 전통의 방식으로 원형복원하는 작업에 나섰다.
 
일명 '노엮개'라 해 종이를 꼬고 엮어서 만드는 공예품으로  '지'는 종이를 '승'은 서로 얽힌 사슬모양을, 종이를 꼬아 실모양으로 만든 후 이것들을 서로 엮어서 공예품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10년전부터 지승.지함공예에 관심을 갖고, 지승공예 충남무형문화재인 최영준선생으로 부터 사사를 받고 틈틈히 문헌들을 찾아보며 작품활동을 해왔다.
 
지승.지함공예는 완성하는 데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만드는 방법은 우선 한지의 폭을 10∼15㎜로 자른 후 새끼줄처럼 홑줄과 겹줄을 꼬아서 씨줄과 날줄을 만든다.

그 후 옷감을 짜듯이 씨줄과 날줄을 엮어서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종이로 만드는 만큼 어떤 모양으로도 가능하며, 심지어는 옷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조상들의 지혜가 서려있다.
 
홍 회장에 따르면 때로는 색지나 검은색 물을 들인 종이를 함께 써서 무늬를 베풀어 장식하기도 하였으며 굴곡이나 변화를 주어 갖가지 형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질긴 닥지를 꼬아 만들어 여기에 기름을 먹이거나 주칠(朱漆), 흑칠(黑漆)등 옻칠을 올리면 더욱 견고하고 보존성을 높일 수 있어 오래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수 있도록 만들었다.  


 
△ 홍회장의 전통 지승.지함공예 복원작업이 알려져 지난 5월에는 한지를 소재로한 임권택감독의 '달빛 가려올리기'라는 영화에 소품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조덕원
 
홍연화 회장은 "고서적을 뜯은 것처럼 보이도록 고문자를 인쇄한 개량한지를 오려서 지승의 재료로 쓴다" 며 "방식은 그대로 남아 이어감이 다행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의 전통 지승.지함공예 복원은 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미 선조들이 사용했던 찻상 등을  꾸준한 작업으로 전통의 방법으로 재현을 마친 상태다.
 
홍회장의 전통 지승.지함공예 복원작업이 알려져 지난 5월에는 한지를 소재로한 임권택감독의 '달빛 가려올리기'라는 영화에 소품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또한 홍회장은 그동안 복원 재현한 지승공예 작품 30여점을 선보이는 '전통 지승.지함 공예 복원전'은 오는 20일 오후 3시부터 3일간 분당구 야탑동에 소재한 여성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홍연화 회장은 지난 2004년 고운한지공예클럽중앙회의 전신인 고은한지공예를 설립해 성남시한지공예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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