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요 소형 내집마련 나서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전세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사례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거래를 하지 못한 일부 수요자들이 가격을 낮춘 중소형 급매물 아파트 위주로 매매거래에 나섰다. 전세수요자들의 급매물 내집마련, 매매전환 사례가 주로 나타난 서울 강북 및 노원, 도봉, 마포 등지는 99㎡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진 곳이다.

반면 강남권에서는 추석 이후 회복세를 기대했던 매도자들이 단시일 내 반등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주로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매물량이 늘고 있지만 중대형 매물을 찾는 수요는 아직 나타나지 않아 거래는 없었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3%) ▽신도시(-0.01%) ▽수도권(-0.03%) 등이 약세장을 이어갔다. 하락폭은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재건축시장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관망세가 이어지며 서울이 ▽0.04% 떨어졌다. ▲송파구(0.06%)를 제외하고는 ▽강동구(-0.1%) ▽강남구(-0.07%) ▽서초구(-0.05%) 순으로 강남권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가락시영1,2차가 정비구역 공람이 이뤄지고 있어 그에 따른 기대감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인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는 강남권에서도 개포지구는 기대감이 다소 형성됐다. 개포주공1단지는 지구단위계획 공람 이후 거래가 좀 이뤄졌고 11월경 총회를 계획하는 등 사업진행이 활발해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시장은 ▲서울(0.17%) ▲신도시(0.21%) ▲수도권(0.21%)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매물을 찾아 인근 외곽지역으로 옮아가거나 저렴한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요선호지역에서는 전세매물이 부족해 소폭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도봉(-0.08%) ▽용산(-0.08%) ▽강북(-0.07%) ▽강동(-0.06%) ▽중랑(-0.06%) ▽강남(-0.05%) ▽관악(-0.05%) ▽노원(-0.05%) ▽서초(-0.05%) 등이 하락했다.

도봉은 도봉동 서원, 창동 동아청솔1,2차가 가격이 추가 조정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소폭 하락했다. 중랑구는 상봉동 건영2차가 급매물 거래로 250만원~750만원 가량 고루 내렸다. 특히 99㎡형의 급매물은 소진되어 시세범위 내 매물만 남았다. 강남은 대치동 선경1,2차가 2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반등 기미 없이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집주인이 급매물을 내놓았다. 대치동 쌍용1,2차와 청실1,2차 역시 시장에 실망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을 낮추고 있다.

한편 ▲은평(0.02%)과 ▲송파(0.01%)가 미미하게나마 올랐다. 은평은 불광동 북한산래미안 109㎡~148㎡가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50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03%) ▽중동(-0.03%) ▽분당(-0.01%) 등이 약세를 보였으며 일산과 산본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평촌이나 중동 모두 매매수요가 부족해 내림세를 기록했다. 평촌 관양동 한가람신라가 250만원~500만원 가량 내렸으며 중동 연화대원,쌍용 155㎡~161㎡가 1000만원씩 내렸다.

수도권은 ▽군포(-0.14%) ▽안양(-0.12%) ▽광주(-0.08%) ▽남양주(-0.07%) ▽성남(-0.07%) ▽시흥(-0.07%) ▽용인(-0.05%) 순으로 내렸다.

군포는 9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가 지역 내 실수요자가 풍부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조정됐다. 112㎡와 158㎡가 각각 1000만원, 1500만원씩 내렸다. 안양은 비산동 삼성래미안이 수요가 전혀 없는 145㎡ 이상 대형 면적 위주로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중소형은 전세에서 갈아타는 수요나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거래에 나서고 있다.
소폭 상승한 지역도 있었다. ▲광명(0.04%)은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비싸 기존 아파트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일부 포착됐다. 그 밖에 ▲이천(0.01%) ▲화성(0.01%)도 소폭 상승했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관악(0.48%) ▲강동(0.33%) ▲양천(0.27%) ▲성북(0.26%) ▲강남(0.25%) ▲성동(0.22%) ▲서초(0.19%) ▲노원(0.1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금주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관악구는 봉천동 일대 아파트들이 신혼부부 등 수요가 유지되며 올랐다. 관악드림타운(동아,삼성)은 109㎡ 이하 중소형 면적이 25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으며 서울대아이원도 72㎡가 500만원 올랐다. 양천구는 목동 금호타운, 하이페리온II 등에 이른 학군수요가 움직이면서 500만원~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성북구도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전세매물 부족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광명(0.64%) ▲시흥(0.46%) ▲용인(0.4%) ▲군포(0.39%) ▲화성(0.34%) ▲분당(0.33%) ▲안산(0.32%) ▲하남(0.27%) ▲중동(0.23%) ▲의왕(0.2%) 등이 올랐다.

광명은 새 아파트, 기존 아파트 할 것 없이 고루 강세를 보였다.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입되어 지난 2월 말 이후 33주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화성은 동탄신도시 전세가 상승으로 병점으로 유입되는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은 지역 내 수요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등 인근 지역에서 옮겨오는 수요까지 겹쳐 전세가격이 올랐다. 최근 전셋값이 오르면서 재계약을 하기보다는 더 낮은 금액의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가 이동하며 움직이는 수요가 더욱 늘었다.

전세매물 부족해 일부지만 중소형 내집마련, 매매전환 사례 나타나
그러나 매매가격 회복 기대는 섣부르다. 전세 중심의 오름세 지속 전망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세수요가 꾸준한 데 반해 주거선호지역과 도심을 중심으로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여유자금을 조금 보태 가격이 내린 중소형 아파트를 매매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주로 저가 급매물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일부 실수요에 한정된 거래이고 양도 많지 않아 매매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석 달째 금리가 동결됐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고 원달러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불안요소도 가중되고 있는 터라 매매수요는 관망세를 풀지 않고 있다. 매매시장은 좀더 약세장을 이어갈 전망이며 소형 전세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유자금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저렴하게 마련할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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