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 부족으로 당분간 전세는 외곽까지 강세

추석 직전 나타났던 급매물 반짝 거래가 다시 뜸해졌다. 9월 들어 연휴 전까지 실수요자와 중장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형성됐으나 싼 물건이 소진된 후 호가가 오르자 매수자들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세시장은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도심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저렴한 물건을 찾아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전세를 구하지 못해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눈에 띄기도 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저가 주거지역의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매매 전환이 나타났다. 전반적인 대내외 여건상 매매 거래나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올 가을 전세부족에 따른 매매 전환량이 좀 더 늘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추석연휴 직전인 9월 17일 조사시세 대비 ▽서울(-0.03%) ▽신도시(-0.04%) ▽수도권(-0.03%)이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8.29대책 이후 하락세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추석 이후 매도-매수자간 관망세가 다시 짙어지는 분위기로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재건축 시장 역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은 0.01% 떨어졌다. 직전 9월 3주차(-0.03%)에 비해 하락폭이 다소 둔화됐다. ▲송파(0.03%)가 유일하게 소폭 올랐고 ▽강동(-0.05%) ▽강남(-0.01%) 등이 하락했다. 서초는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송파는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가 ‘종상향’ 등의 내용을 담은 정비구역지정 변경안 주민 공람에 들어가면서 그에 따른 기대감으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전세가격은 추석연휴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늘면서 ▲서울(0.20%) ▲신도시(0.07%) ▲수도권(0.23%)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직전 9월 3주차 상승률과 비슷했으나 서울, 수도권은 도심과 서울 인근 선호 주거지역에서 전세 매물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저렴한 물건을 찾아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비교적 크게 올랐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8.29 대책 이후 한 달이 지났으나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강서(-0.09%) ▽마포(-0.09%) ▽강남(-0.08%) ▽은평(-0.06%) ▽도봉(-0.05%) ▽중(-0.04%) ▽동대문(-0.03%) ▽양천(-0.03%) 등이 하락했다.

강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가양동 대아동신(1단지) 124-194㎡ 등 중대형이 주택형별로 1250만원-3000만원 가량 내렸다. 마포 역시 상암 월드컵파크 중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거래가 부진해 하락했다. 월드컵파크6-7단지 109-134㎡ 등이 1000만원-2500만원 정도 시세가 떨어졌다. 강남역시 매도-매수자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1,2,7차 158-214㎡ 등 주요 중대형이 4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는 ▽일산(-0.12%) ▽분당(-0.03%) ▽평촌(-0.01%) ▽중동(-0.01%) 순으로 내렸다. 산본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은 주변 식사지구 입주와 중대형 매수세 부진의 영향으로 마두동 백마쌍용, 백마한성 74-162㎡ 등이 1000만원-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분당은 강남과 마찬가지로 추석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 급매물이 출시된 분당동 샛별라이프, 서현동 시범한양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1500만원 가량 내렸다.

수도권은 ▽안산(-0.14%) ▽남양주(-0.10%) ▽의정부(-0.09%) ▽화성(-0.09%) ▽광주(-0.08%) ▽시흥(-0.07%) ▽군포(-0.06%) ▽구리(-0.05%) 순으로 하락했다.

안산은 관망세 속 거래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성포동 주공10단지, 고잔동 주공2단지, 건건동 건건e편한세상 등의 중소형 가격이 600만원-1500만원 가량 내렸다. 남양주는 저가 급매물 거래와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도농동 부영e-그린타운1차는 일부 저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중대형 아파트값이 500만원-1500만원 정도 빠졌다. 호평동 임광그대家, 신명스카이뷰하트 등은 12월 입주예정인 호평동 파라곤 영향으로 가격이 500만원 가량씩 하락했다. 의정부 역시 일부 급매물만이 거래 될 뿐 거래 부진으로 녹양동 청구, 의정부동 신도3차 등 중소형이 75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추석연휴 이후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서(0.46%) ▲중랑(0.40%) ▲용산(0.34%) ▲중(0.33%) ▲강동(0.32%) ▲송파(0.32%) ▲성북(0.31%) 등 비교적 전세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강서는 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주요 업무시설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요가 꾸준해 전셋값이 올랐다. 방화동 진로 105㎡가 1500만원 가량, 염창동 강변한솔솔파크 108-110㎡ 등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중랑은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전세물건이 크게 부족하다. 신내동 동성3차 103㎡, 묵동 금호어울림 105㎡ 등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중구 역시 도심 업무지구 소형을 중심으로 순화동 the#순화, 바비엥III 등이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 중소형도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5%) ▲분당(0.10%) ▲산본(0.05%) ▲중동(0.03%) 등이 오른 반면 ▽일산(-0.06%)은 약세를 이어갔다.

평촌은 가을 이사수요가 꾸준한데 반해 물량 부족으로 중소형 전셋값이 올랐다. 관양동 공작성일, 호계동 무궁화태영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분당은 추석 이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소형은 물론 중대형도 전셋값이 올랐다. 이매동 이매삼환 108-160㎡ 등이 15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고 정자동 정든신화 127-163㎡ 등도 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파주신도시와 식사지구 입주로 인해 지난 봄 이사철 이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두동 정발건영빌라2단지, 백마벽산 등 중대형이 1000만원-1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수도권은 저렴한 전셋집을 찾아 이동해 온 서울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과 가까운 주요 지역이 추석 직전에 비해 0.3%~0.7%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광명(0.73%) ▲남양주(0.63%) ▲용인(0.62%) ▲의왕(0.46%) ▲구리(0.41%) ▲오산(0.36%) ▲안산(0.35%) 등이 올랐다.

광명은 주변 구로•가산 디지털단지의 직장인 수요와 신혼부부 등 젊은 전세 수요층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새 아파트인 두산위브트레지움, 래미안자이 등 중대형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남양주는 진접지구 입주가 마무리된 후 전세가격이 회복세를 보였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인근 구리, 의정부와 서울 전세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컸다. 평내동 대주파크빌, 진건읍 금강, 진접읍 신도브래뉴 등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용인도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죽전동 죽전역월드메르디앙1차 184㎡가 2500만원 정도, 신봉동 신본자이1차 143-159㎡ 등도 500만원 가량 올랐다.

다시 심화된 관망세, 저가 급매물 거래와 관망세 반복될 전망
가을 이사철 전세물건 부족으로 당분간 전세는 외곽까지 강세

매매시장은 추석 직전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기는 했으나 이후 매도-매수자간 눈치 싸움과 관망세가 다시 심화되고 있다. 8.29대책 이후 기대감으로 일부 매물이 회수되고 9월 들어 저가 매물이 반짝 거래되면서 호가가 오르기도 했으나 여전히 수요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급매물이 소진되자 다시 관망세가 이어졌다. 급처분 매물 중심으로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면서 관망세와 저가물건 거래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전세시장은 여전히 물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수요도 꾸준해 10월을 지나 겨울 비수기까지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전세를 찾지 못한 일부 실수요자가 가격이 저렴한 주거지역에서 매매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다만 가을 이사철 동안 소형 매매 전환 사례는 좀더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접적인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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