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2주차 집값 약세 지속, 수도권 전세 올라

8.29대책 발표 후 2주째로 접어들었지만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의 약세는 지속됐다. 부동산 경기와 주택시장 거래 부진을 의식한 듯 2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얼어붙은 거래시장의 매수심리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일부 매도자들이 매물 회수와 호가 상향 조정에 나서면서 거래 없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매수-매도자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변동은 크지 않았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폭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4%) ▽신도시(-0.06%) ▽수도권(-0.04%)이 모두 하락했다. 서울지역 3.3㎡당 아파트값은 지난 해 7월 중순 1800만원대를 돌파한 후 1년 2개월여 만에 1799만원대로 내려섰다. 서울과 신도시는 29주 연속, 수도권은 27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미미하지만 지난 주보다 주간 낙폭은 조금씩 커졌다.

물론 일부 급매물은 간간히 거래가 됐다. 하지만 외부 투자자 유입 등은 찾아보기 힘들도 지역 내 장기 거주자 등 실수요자들이 싼 매물만 골라서 매입하는 정도다. 주요 대책이 시행되고 후속 조치가 진행되면서 8.29대책의 수혜지로 꼽히는 목동, 분당, 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은 하락세가 다소 둔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거래 징후나 회복 기미는 아직 구체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도 한 주간 ▽0.03% 떨어져 지난 주(-0.0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송파구(-0.21%) 재건축이 장미 재건축 단지 급매물 거래로 하향 조정됐고 ▲강동구(0.06%) 재건축이 소폭 올랐다. 강동구의 경우 시공사 선정으로 둔촌주공 급매물이 일부 거래된 결과다. 지난 달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8.29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일부지만 급매물이 소진됐다. 강남, 서초는 지난 주에 이어 보합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은 추석을 앞두고 움직임이 분주했다. 매매와 달리 ▲서울(0.06%) ▲신도시(0.01%) ▲수도권(0.15%)이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은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서울 등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이 많았다. 화성, 의왕, 오산, 남양주, 광명, 안산, 하남, 용인 등 수도권 대다수 지역이 주간 0.3~0.5%대 안팎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고 수도권 전반이 8월 이후로 꾸준히 주간 상승폭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도 용산, 종로 등 도심과 강북권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추석 전후로 싼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 움직임이 이어지며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8.29 대책 이후 2주 째를 맞고 있으나 매도-매수자간 관망세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0.11%) ▽도봉(-0.08%) ▽구로(-0.07%) ▽용산(-0.07%) ▽마포(-0.06%) ▽영등포(-0.06%) ▽금천(-0.05%) ▽서대문(-0.05%) 등이 하락했다.

송파는 새 아파트 및 재건축 단지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입주 2년차 단지인 잠실동 잠실엘스 109-148㎡ 등이 1000만원 내렸고 재건축 단지인 장미1,2차 92-152㎡ 등이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싼 매물이 거래됐다. 도봉은 8.29 대책에 별다른 반응 없이 거래가 부진하다. 중소형 아파트 가격도 약세가 이어졌다. 창동 주공1•3단지 중소형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내렸다. 용산 역시 거래 부진으로 가격이 내렸다. 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 한가람건영2차 중대형이 500만원-2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는 ▽일산(-0.18%) ▽중동(-0.04%) ▽분당(-0.03%) ▽산본(-0.02%) 순으로 내렸다. 평촌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일산은 식사지구 등의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처분매물과 대출 부담 매물이 나와있다. 일산동 후곡동신 215-204㎡ 등 중대형 아파트가 2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마두동 강촌우방 198-228㎡ 등도 2000만원 가량 내렸다. 중동 역시 8.29대책에도 불구하고 거래부진으로 하락했다. 중동 그린타운우성1차 중대형이 500만원-1500만원 정도 조정됐고 미리내삼성•우성 소형면적이 500만원 가량 내렸다.

수도권은 ▽하남(-0.18%) ▽성남(-0.13%) ▽광주(-0.11%) ▽고양(-0.10%) ▽화성(-0.10%) ▽구리(-0.09%) ▽의왕(-0.07%) ▽용인(-0.06%) 등이 하락했다.

하남은 일부 저가 급매물이 거래됐고 대출부담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신장동 동아, 비둘기한국 등 중소형 아파트가 500만원-750만원 정도 내렸다. 성남 역시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금광동 래미안금광 102-148㎡ 등이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고양도 마찬가지로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내렸다. 지난 해 입주한 래미안휴레스트 150㎡가 1000만원 가량 내렸고 사리현동 동문굿모닝힐(1,2단지) 102㎡도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용산(0.38%) ▲종로(0.32%) ▲성동(0.19%) ▲성북(0.18%) ▲동작(0.14%) ▲동대문(0.09%) ▲마포(0.08%) 등이 올랐다.

용산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9월 초 렉스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주변 전셋값이 올랐다. 이촌동 동아그린 69-142㎡ 등이 250만원-2000만원 상승했고 삼익 115-161㎡ 등이 1500만원 가량 올랐다. 종로는 전세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다. 무악동 인왕산I`PARK 84-194㎡ 등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고 무악현대 85-142㎡ 등이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성북은 8월 이후 전세물량이 꾸준히 소진되면서 상승세다. 종암동 래미안종암3차 81-143㎡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고 길음동 길음뉴타운2,3단지 소형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5%) ▲평촌(0.03%) ▲산본(0.01%)이 올랐고 ▽일산(-0.07%)이 하락했다. 중동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분당은 가을 이사수요가 늘면서 소형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정자동 한솔주공, 야탑동 장미현대 등 중소형 아파트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 평촌 역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혼부부 등 가을 이사수요가 몰렸다. 비산동 샛별한양1차(6단지) 56㎡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일산 전셋값은 주변 파주신도시와 식사지구 등의 영향으로 약세다. 마두동 강촌라이프, 강촌우방, 강촌한신 등 중형 아파트가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수도권은 추석을 앞두고 저렴한 전세 물건을 찾는 서울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화성(0.50%) ▲의왕(0.42%) ▲오산(0.42%) ▲남양주(0.40%) ▲안산(0.38%) ▲광명(0.38%) ▲하남(0.32%) 등이 올랐다.

화성은 인근 안양, 의왕 등지로 출퇴근 하는 전세 수요도 유입된다. 봉담읍 양지마을쌍용예가, 향납읍 신영지웰 등 중대형 아파트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의왕, 남양주 등도 저렴한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가 외부에서 유입됐다. 서울에서 전세를 찾지 못해 수도권 외곽으로 넘어오는 전세 수요가 9월 들어 더 늘었다. 의왕시에선 오전동 신안 99-105㎡ 등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고 내손동 포일자이 142-174㎡ 등도 500만원 올랐다.

일부 급매물 거래 외에는 매매시장 조용
추석 전까지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분주할 것, 싼 전세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

8.29대책 후속조치로 제3차 부동산시장점검회의가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9일 열렸다. 지난 2일 DTI 규제 완화 시행을 앞 당긴데 이어 후속 조치들도 이 달 안에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시장을 의식한 듯 한銀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분위기는 지난 주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고 실수요 움직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매수심리는 살아나지 않았고 매도-매수자간 관망세와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거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한 상태에서 기대심리나 매수세가 사라진 매매시장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장기 보유자 거래나 실수요 갈아타기 정도가 근근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세시장은 싼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이 서울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추석 연휴 전까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교통편이 양호한 근교의 소형 전세가격이 좀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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