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이사할 전셋집 찾는다면 서둘러야

아파트값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8월 초순까지 여름휴가 기간 동안 다소 둔화됐던 내림세는 부양대책이 지연되고 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늘어나면서 재건축, 일반아파트 구분 없이 일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신규 출시물건이 많지는 않았으나 기존 매물의 처분 가격을 다시 하향 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유아파트의 향후 가치를 회의적으로 판단한 매도자들이 매물을 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도 한 주간 매매값이 오른 지역은 수도권에서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고 서울은 26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804만원대로 1년 전으로 돌아갔다. 서울 강남권과 도심지, 수도권의 주거 선호지역은 물론이고 강북권과 외곽지역처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도 약세가 확산됐고 중대형은 물론 소형까지 내림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주 들어 매수 문의도 조금 늘었지만 수요자는 여전히 현재 나와있는 저가 매물의 호가보다도 낮은 가격의 물건만 찾고 있어 실거래가 성사된 사례는 드물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신도시(-0.12%) ▽수도권(-0.09%) ▽서울(-0.08%) 순으로 하락했다. 지난 주에 비해 하락폭이 소폭씩 커졌다.
서울 재건축은 ▽강남(-0.48%) ▽강동(-0.13%)이 하락을 주도하며 한 주간 ▽0.16% 내렸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가 재건축 정비계획 용역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기대감은 형성됐지만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시세조정이 이루어졌으며 대출부담으로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출시된 개포주공3단지가 내림세를 보였다. 강동구에서는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거래부진으로 기존 출시된 매물의 가격을 조정하며 하락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수도권(0.05%) ▲서울(0.04%) ▲신도시(0.01%) 순으로 소폭 상승했고 지역별로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지역은 ▽송파구(-0.04%)를 제외한 모든 구가 오름세 또는 보합세를 보였고 신도시도 5개 지역 중 3개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도 지난 주에 비해 오름세를 보인 지역이 더 늘었다.

[매매]

서울 매매시장은 ▽강남(-0.19%) ▽강북(-0.18%) ▽강동(-0.13%) ▽도봉(-0.11%) ▽송파(-0.1%) ▽서초(-0.09%) 순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인 매수세 부족으로 거래가 어려워지자 가격이 조정된 강남권 4곳의 하락폭이 눈에 띈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신현대가 면적별로 1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내렸으며 대치동 쌍용1,2차도 104㎡~153㎡가 500만원~1500만원씩 내렸다. 강북구는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모든 면적이 500만원~1500만원씩 고루 내렸다. 급매물이 나와도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라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파구 송파동 미성, 삼성래미안, 한양1~2차 등은 전반적인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어렵다. 서초구는 반포자이가 추가로 나오는 매물은 없이 수요가 줄면서 264㎡, 297㎡이 각각 5000만원 내렸다. 서초동 현대슈퍼빌은 대형 면적 저가매물이 많지만 거래되지 않고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일산(-0.29%) ▽평촌(-0.15%) ▽산본(-0.11%) ▽분당(-0.06%) ▽중동(-0.02%) 순으로 모두 내렸다.

일산은 여전히 주변 지역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고 있다. 향후 3개월 동안 고양시에 7368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약세가 예상된다. 평촌도 거래부진으로 매물이 쌓이며 하락했다. 관양동 공작성일 56㎡~76㎡이 500만원~1000만원씩 내렸다.

수도권은 ▽광명(-0.28%) ▽고양(-0.23%) ▽남양주(-0.14%) ▽안산(-0.12%) ▽용인(-0.12%) ▽의정부(-0.12%) ▽구리(-0.1%) ▽이천(-0.1%) 등이 하락했다.

광명은 급매물 중에서도 최저가 매물이 일부 거래된 철산동 주공도덕파크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씩 내렸다. 남양주시 별내면 주공1~7단지는 거래 없이 500만원~1000만원씩 내렸다. 용인 고림동, 동백동, 언남동 등지는 대출부담에 따른 급매물 추가 출시로 가격이 내린 반면 상현동 등 신규 시장은 부동산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격 조정은 있으나 상대적으로 초급매물은 많지 않다.

[전세]

서울 전세시장은 ▲마포(0.14%) ▲강동(0.13%) ▲강남(0.12%) ▲서대문(0.12%) ▲중(0.1%) ▲성북(0.05%) 등이 올랐다. 가을 이사 수요가 늘어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마포는 지난 주에 이어 금주에도 가장 많이 올랐다. 중동 건영월드컵이나 창전동 서강쌍용예가, 태영데시앙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은 강일동 강일리버파크1~10단지가 6000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임에도 입주 2년이 채 되지 못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 최대 1000만원까지 올랐다. 서대문은 홍제동 문화촌현대, 삼성래미안, 인왕산벽산 등이 500만원~750만원 정도 올랐다.

유일한 하락세를 보인 ▽송파구(-0.04%)는 공급보다 실수요가 부족한 132㎡이상 중대형 전셋값이 소폭 내렸다.

신도시는 ▲평촌(0.1%) ▲산본(0.1%) ▲중동(0.07%)이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평촌은 비산동 은하수신성,한양이 200만원~500만원씩 모두 올랐다.

반면 ▽분당(-0.02%)과 ▽일산(-0.06%)은 내렸다. 약보합세를 보인 분당은 이매동신3차, 이매청구 단지에서 싼 전세가 계약되면서 시세를 끌어내렸다. 전세시세가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다.

수도권에서는 ▲오산(0.54%) ▲남양주(0.36%) ▲광명(0.35%) ▲평택(0.22%) ▲이천(0.12%) ▲수원(0.09%) 등이 올랐다.

오산은 원동e편한세상1,2단지의 전세물건이 부족해 500만원~1000만원 고루 올랐다. 남양주는 진건읍, 진접읍, 평내동 등지 전셋값이 고루 상승했다. 진접지구 입주가 마무리되는 중에 이사철 수요가 연달아 더해지며 전세물건이 부족하다. 광명은 작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던 새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푸르지오하늘채가 1000만원씩 고루 올랐으며 래미안자이나 두산위브트레지움도 최대 1000만원까지 조정됐다.

반면 ▽고양(-0.31%) ▽과천(-0.09%) ▽김포(-0.04%) ▽의정부(-0.04%) 등은 내렸다. 수요 움직임에 비해서 물건 여유가 있고 특히 중대형이 약세를 보였다.

거래 어렵다, 매물은 넘치고 전세물건은 달려
추석 전 이사할 전셋집 찾는다면 서둘러야

매매는 물론 전세거래도 모두 힘들다. 매매시장에는 저가매물이 쌓여가지만 매수자가 나서질 않는다. 부양대책 발표도 계속 지연되는 데다가 개발, 분양 할 것 없이 불안한 소식만 늘어나고 있다. 반면 전세시장은 휴가철 비수기가 지나고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물건이 부족하다. 전세수요가 넘치는 지역은 인근 주거지역까지 수요가 이동하면서 매매 시장보다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별로 수급불균형에 따른 거래 불편이 우려된다.

아직 가을에 이사할 전셋집을 찾지 못했다면 2,3순위 선호 지역과 그 연계 지역에서 전세물건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희망 지역보다 다소 외곽에 위치했더라도 전철 등 대중교통 여건이 양호한 아파트라면 살펴볼 만 하다. 추석 전까지 전세 수요가 늘어나며 수도권 외곽이나 중대형 전세도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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